- 아빠 이종범, 아들 이정후에게 "올 시즌은 망했다고 생각해"
- 출처:마이데일리|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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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는 지난 11일까지 타율 0.231 3타점 8득점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12일 고척 한화전 7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계기로 반등했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서 14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타율을 0.253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12일 한화전 직후 "본래 좋지 않을 때 타격훈련을 더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1일 고척 KT전 이후에는 처음으로 추가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귀가했다. 이때 박동원 등 선배들이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타격 스타일, 세밀한 자세는 팀 동료들이 더 잘 안다. 한 시즌 내내 함께 지내며 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그날 밤 동료들은 이정후에게 "너는 원래 팔로 찍고 내리치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다리, 팔이 같이 나가면서 친다"라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형들 말이 맞다. 체크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타격은 리듬이다.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과정이 너무 급하거나 늦으면 안 된다. 이정후는 "결과가 좋지 않으니 머리도 앞으로 쏠렸고, 팔은 빨리 나오지 못했다. 뒤에 놓고 치는 연습(충분히 공을 본다는 의미)을 했다"라고 말했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통해 조금씩 감각이 올라오는 듯하다. 다만, 타격이 좋지 않을 때 기술적인 부분만큼 심리적인 부분을 어루만지는 것도 중요하다. 야구는 기술의 전쟁이지만, 자신과의 멘탈 싸움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최근 허리 근육통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12일 경기에 앞서 "형의 기를 다 가져가라"고 이정후에게 따뜻하게 격려했다. 김하성은 최근 개점휴업했지만,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아빠 이 코치와 아들 이정후는 엄연히 소속이 다르다. 이정후 역시 "평소에 아빠와 야구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빠가 정말 아들이 한 시즌을 망쳤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
당연히 아니다. 이정후는 "아빠가 편하게 하라고 했다. 200타석을 소화하기 전까지는 만회할 기회가 있으니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아빠는 아들이 마음의 짐부터 털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볍게 조언한 것이었다.
이를 들은 한 야구관계자는 "세상에 부모만큼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 코치가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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