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감독간의 신경전으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두산과 롯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2019 KBO리그’ 맞대결을 벌였다. 사건은 두산이 크게 앞서던 8회말 벌어졌다.

롯데 투수 구승민은 정수빈에게 던진 공이 그대로 몸통을 향했고, 처절한 비명과 함께 정수빈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나와 항의를 했고 한 발 늦게 롯데 양상문 감독까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며 양 팀 사령탑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그러면서 양 팀 선수들까지 뒤엉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감독들 간의 신경전이었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먼저 그라운드를 나온 김태형 감독의 언행이다. 김 감독의 말로 인해 양상문 감독까지 크게 흥분해 대립각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 구단 측은 “사구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김태형 감독이 공필성 수석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항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라는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있어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그러자 두산 측은 다시 한 번 이에 대해 해명을 하며 “김태형 감독이 동기이자 친구인 공 수석코치에게 욕설을 한 것은 맞다. 경기 후 곧바로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면서 “하지만 구승민에게 따진 것은 맞지만 욕설은 없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결국 이번 충돌의 쟁점은 욕설을 했나 안 했나에 쏠리고 있다. 향후 징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KBO 공식야구규칙 6조4항 ‘경기 중 금지사항‘에 따르면 "감독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대팀의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욕설이 있었다면 징계를 내릴 명분이 확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