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탈 甲' 민병헌, 부상 후유증 이기고 장타 가뭄도 깨고
- 출처:스포츠서울|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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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롯데 민병헌(32)이 팀에 톱타자 이상의 가치를 안겨다주고 있다.
롯데는 민병헌이 돌아온 뒤 타선의 짜임새가 두드러지고 마운드도 안정세를 띠고 있다. 지난 4월 4일 문학 SK전에서 투구에 맞아 왼손 중수골 골절상을 입은 그는 애초 뼈가 붙는 데만 6주, 회복까지 최소 2개월 이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치료받은 이후 예상보다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지난달 24일 사직 LG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애초 퓨처스(2군)에서 몇 경기를 소화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힌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조기에 불러들였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민병헌 부상 이탈 이후 타선은 물론 마운드 붕괴가 이어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모험수일 수도 있지만 양 감독은 민병헌에 대해 “1군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찾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르게 불러들였다.
민병헌의 1군 조기 합류는 기대도 컸지만 그만큼 우려도 있었다. 부상 이전까지 리그 타율 1위를 질주한 민병헌이나 워낙 중상을 입은 탓에 부상 후유증을 이겨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였다. 퓨처스에서 충분하게 감을 익힌 뒤 1군에 합류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자칫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1군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 재발이나 몸 밸런스가 무너지면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인 격이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민병헌정도의 베테랑과 클래스를 지닌 선수는 장기간 공백이 아니라면 충분히 제 기량을 되찾으리라는 견해도 있었다.
뚜껑을 연 결과 후자에 가깝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복귀 효과를 롯데는 누리고 있다. 특히 부상 전보다 더 헌신적인 자세는 선수단의 강한 응집력을 끌어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비록 최근 2경기 문수야구장으로 열린 한화전에서는 무안타로 주춤하나. 이전까지 부상 복귀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부상 전(0.444)과 비슷한 수준의 타격감을 뽐냈다. 질적으로 보면 더 낫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에도 일가견이 중장거리 타자인데 부상 전까지는 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직에서 치른 삼성과 3연전에서 홈런 2개와 2루타 1개 등 장타만 3개를 해냈다. 부상 복귀 이후 OPS만 봐도 1.258이다. 부상 전처럼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호평받을 만하나, 장타까지 나온다는 건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는 민병헌만의 강한 정신력을 대변한다.
민병헌의 대활약으로 롯데 타선은 어수선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민병헌~카를로스 아수아헤~손아섭~이대호~전준우로 1~5번이 순조롭게 굴러가고 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역투를 펼치는 등 투타에서 180도 달라졌다. ‘민병헌 효과’가 경기장 곳곳에서 나타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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