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두산)이 최초의 부자 한국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을까.

박세혁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포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했다. 3회 무사 1루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날리며 팀의 선취점을 안긴 박세혁은 4회와 6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찬스를 이어갔다. 4-0으로 앞선 8회초 2사 3루에서는 쐐기 적시타를 날리며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와의 6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이후 이용찬과도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8회말 2사에서는 파울 지역으로 뜬공을 집중력 있게 따라가 잡기도 했다.

두산은 5-0으로 승리를 거뒀고, 박세혁은 데일리 MVP에 올랐다. 두산은 1승을 추가하면 통합 우승에 성공한다. 박세혁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하면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박세혁과 이정후에게 주목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3푼3리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를 받았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를 받으면서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역대 최초 포스트시즌 부자 MVP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았던 만큼, 역대 최초 부자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 점쳤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타율 5할(12타수 6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팀이 승리하지 못하면서 점점 MVP 전망이 어두워졌다.

박세혁의 아버지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도 1989년 해태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박세혁은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고, 팀도 함께 기세를 타면서 시리즈 MVP 전망을 한껏 높였다. 

MVP 이야기에 박세혁은 팀 우승을 먼저 내세웠다. 박세혁은 “MVP 받을 선수는 하늘에서 정해놨다고 생각한다. 우선 팀이 우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만약 부자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