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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어려운 '무관중 경기', 시즌 초반 승부처 될까
출처:스포츠서울|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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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모든 경기장에서 나오는 공통 반응이다. 프로 생활만 10여 년을 해온 베테랑도, 이제 갓 신인 딱지를 뗀 루키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함께 뛰던 동료들과 상대로 맞붙는 환경 자체는 이미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익숙하다. 그러나 관중 자체가 없는 건 생경하다. 당초 지난 7일로 한 번 밀렸던 팀 간 교류전 일정이 오는 21일로 다시 연기되면서 선수들은 예상보다 더 많은 청백전을 소화하는 중이다. 그러나 무관중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환경이다.

KBO리그 관중 문화는 독특하다. 다양한 응원가를 기반으로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목소리를 높인다. 공격하는 팀 위주로 응원전이 펼쳐지긴 하지만, 투수가 삼진을 잡거나 배터리가 도루 저지를 하면 상대도 환호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 내내 소음이 발생한다. 홈·원정팀 응원단이 모두 앰프를 사용하면서 공수 교대 시간에도 데시벨 전쟁은 계속된다.

얼핏 생각해서는 조용한 환경이 집중하기에는 더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기 직전 그라운드에서 적응 훈련을 하며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 관중 소음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했다. 한국 입성 첫해를 보내는 외국인 선수들 중 초반 여기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는 선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선수 대부분은 이미 이런 환경에 익숙해졌다. 오히려 너무 조용한 경기장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5월 개막이 성사된다고 해도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은 위치적 이점으로 다른 곳에 비해 평균 관중수가 많았다. 지방 구장들은 좌석수는 적지만 으레 원정팀이 앉는 좌석까지 홈팬들이 들어차 일방적인 응원이 들려왔다. 실내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다른 곳보다 소리가 많이 울리는 편이라 이젠 3루 주루코치가 주자에게 하는 말도 원정 더그아웃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바뀐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초반 승부처로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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