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0)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해졌다. 6년을 몸담은 LA 다저스의 오래된 라이벌 팀으로 향하면서 신선한 흥미를 끌고 있다. 만약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면 다저스에선 누가 푸이그와 맞설까.

FA 미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남아있는 푸이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푸이그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이 유력하며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겨울부터 푸이그에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도 이날 푸이그 소식을 다루며 다가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에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이그는 다저스 시절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혈질로 유명했고, 여러 차례 난투극에도 휘말렸다.

특히 다저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만나면 푸이그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앙숙관계였던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와 툭하면 신경전을 벌였다. 매체는 ‘푸이그는 라이벌 팀에 특히 열을 냈다. 그는 누구와도 싸울 것이고, 새로운 팀도 그를 막지 못할 것이다’며 푸이그가 또 난투극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푸이그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도 지구 라이벌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만 만나면 성난 황소처럼 돌변했다. 두 번이나 난투극을 벌이며 퇴장 당한 바 있다. 이 같은 푸이그의 성향을 볼 때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다저스전에서 더욱 열을 낼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어느 시점에 다저스와도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누가 푸이그를 쓰러뜨릴까?’라며 조 켈리, 알렉스 우드, 워커 뷸러, 맥스 먼시, 케일럽 퍼거슨, 클레이튼 커쇼, 데이브 로버츠 감독, 블레이크 트레이넨, 코리 시거,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순으로 후보를 꼽았다.

1순위로 가장 먼저 언급된 투수 켈리도 ‘한 성격’ 한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8년 4월 뉴욕 양키스전에서 타일러 오스틴에게 빈볼을 던진 뒤 “컴온”이라며 마운드에 올라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오스틴의 거친 주루 플레이에 작정하고 보복을 가했고, 기다렸다는 듯 화끈한 주먹다짐을 했다. 푸이그와 대적할 만한 상남자 기질을 가졌다.

한편 푸이그는 지난해 신시내티 소속으로 다저스전 6경기에서 22타수 5안타 타율 2할2푼7리 1홈런 4타점 OPS .591에 그쳤다. 다저스타디움 원정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클레이튼 커쇼에게 홈런을 쳤지만 그 이후에 부진했다. 다저스 선수들과 신경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