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주전 1루수 조이 보토(36)는 인종차별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토는 8일(한국시간) 지역 유력 매체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지난 5월말 한 흑인 동료가 보낸 문자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 비디오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의 비디오였다.

처음에는 ‘비디오에 찍히지 않은 다른 얘기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보토는 비디오를 직접 본 뒤 눈물을 훔쳐야했다. 그는 흑인 동료에게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말한 것을 뒤늦게 사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내면에서는 평상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저항하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 누군가에 도전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열띤 논쟁을 벌이거나 친구와 갈라서거나 예전의 정상적인 것에 도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한 뒤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내 특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특권이란 백인 남성으로서 인종차별에 외면할 수 있는 특권을 말한다. 그는 이것을 "콜린 캐퍼닉이 왜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어야 했는지를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 내 흑인 동료들이 경험한 인종차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는 것을 무시할 수 있는 특권, 조지 플로이드를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흑인들의 죽음에 공모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설명했다.

보토는 마이너리그 시절 경험도 떠올렸다. 어린 시절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미미코라는 도시에서 성장한 그는 흑인 선수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었고, 5년간 흑인 동료와 룸메이트로 지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흑인 동료들이 자신은 경험하지 못했던 차별과 편견을 경험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흑인 친구들의 목소를 제대로 듣지 않았던 그는 이제는 달라질 것을 다짐했다. "나는 이제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들의 고통과 나의 무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