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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쟁처럼 경쟁했던 류지혁, KIA의 소꿉놀이 경쟁은 이제 끝
출처:스포츠한국 |202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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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IA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는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자원이 팀에 들어오면 이보다 더 좋은 경사가 없다.

KIA는 최근 야수진에 새로운 자원이 들어왔다. 잠재력이 터지지 않아 고민이었던 홍건희를 내주고 두산에서 잔뼈가 굵은 류지혁을 데려왔다. 의도는 명확했다. 조계현 단장은 3루의 약한 수비력을 보강하고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류지혁 영입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다. 그냥 적당한 메기 효과가 아닌 일명 ‘슈퍼 메기 효과‘인 셈이다.

기존 3루수로 뛰었던 나주환, 장영석, 황윤호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2%를 채우지 못했다. 나주환은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장영석과 황윤호는 공수 모두 기대 이하였다. 대신 류지혁이 지난 10일 kt전부터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서 3루 고민이 사라졌다.

더욱이 김선빈이 지난 9일 kt전에서 주루를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갑작스런 공백이 생겼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자리를 채우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도 류지혁이라는 카드가 있기에 가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에 류지혁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파격적이다. 상대 kt에 맞춘 전략적 타순이었지만 류지혁은 5타수 3안타를 쳐내며 4번 타순에서도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3루수를 넘어 4번 타순에 배치가 되는 최형우나 나지완에게도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은 셈이다. 끝이 아니다. 내야와 4번, 그리고 외야까지 번졌다. 전날 SK전에서 KIA는 허리가 불편해서 빠진 최형우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온 오선우가 상대 박종훈에 투런포를 날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지난 11일 수원 kt전 6회 스리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 다음 타석에서도 오선우는 끈질기게 승부하며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기회가 왔을 때, 실력으로 증명하면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팀 전체에 퍼지고 있다.

기존 KIA의 젊은 선수들은 사실 경쟁 아닌 경쟁을 했다.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144경기를 모두 치르려면 어쨌든 감독이 자신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는 아니다. 류지혁은 두산에서 매 시즌 치열하게 투쟁했다.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최주환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썼고 발버둥을 치면서 강팀 두산의 백업으로만 5년을 버텨냈다.

기존 KIA 영건들과는 다른 세상에서 야구를 했다. 그 누구보다 주전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런 선수가 이제 KIA로 왔다. 적당한 경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롯이 실력을 보여주고 결과로 증명하는 선수만 살아남게 됐다. 작년 좋은 활약을 보인 박찬호 뿐 아니라 이제는 모두가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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