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보다 나’ 몹쓸 습관 올해는 싹 바꿀겁니다
- 출처:동아일보|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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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의 포워드 양홍석(23·사진)은 최근 경기 수원의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할 수 있는 게 훈련밖에 없어서란다. 양홍석은 “밖에서 썼을 에너지까지 코트 위에서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9∼2020시즌이 조기 종료된 뒤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스피드와 탄력 기르기. 키 195cm에 95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지만 발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몸싸움을 위해 집중해온 ‘벌크업’(체격 키우기)을 잠시 미루고 ‘속 다지기’에 돌입했다. 결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11일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 1쿼터에서 공을 가로챈 양홍석은 쏜살같이 상대 코트로 넘어가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부상 위험이 따르는 덩크슛은 공식 경기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양홍석은 “그만큼 몸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새 시즌에는 기회가 생기면 주저 없이 덩크슛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묻자 1초도 고민 없이 ‘우승’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KT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앙대 1학년인 양홍석과 연세대 4학년인 허훈(25)을 동시에 지명했다. 허훈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양홍석도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둘의 합류 이후 팀 최고 순위는 6위가 고작이다. 특히 새 시즌이 끝나면 허훈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허훈과 함께하는 동안 우승이 절실한 이유다. 양홍석은 “훈이 형과 눈이 마주치면 말을 하지 않아도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느낀다. 진짜 우승을 해야 할 때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양홍석은 우승을 위해 고쳐야 할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개인플레이. 데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 시즌 주춤했던 것도 이 습관 탓이라고 했다. 그는 “수비와 궂은일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팀플레이에 충실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등한시하고 무리하게 공격을 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시즌이 끝나고 절실하게 깨달았다. 바꿀 거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며 프로야구 등은 다시 무관중 체제로 돌아갔다. 양홍석은 “시즌 개막이 다가오기 전에 코로나19가 끝나면 좋겠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관중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저나 훈이 형이나 응원 소리를 들어야 더 잘하는 체질이에요. 말로 형용하기 힘든 힘이 솟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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