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일리-뷰캐넌, 롯데 삼성에 소득 안긴 에이스들
- 출처:스포츠경향|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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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와 삼성은 올 시즌에도 가을에 웃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19일 현재 134경기에서 68승1무65패 승률 0.511로 7위에 머물러 있다. 5위 두산과는 6경기 차이다. 아직 실낱같은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이 있지만 자력으로는 확정할 수 없다. 삼성은 롯데의 뒤를 이어 8위에 머물러 있다. 138경기에서 61승4무73패 승률 0.455로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 좌절이 확정됐다.
롯데가 만약 트래직 넘버가 모두 지워진다면 지난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삼성은 5년 연속 가을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을 웃게 하는 요소가 있다. 두 팀 모두 걸출한 외국인 투수의 활약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가 올 시즌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스트레일리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옵션 별도)에 영입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를 대신해서 영입한 투수로 빅리그에서 통산 44승 40패 평균자책 4.56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스트레일리는 성적은 물론 모든 부문에서 팀을 만족케했다. 올해 30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 2.5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 승운이 따르지 않았음에도 14승을 쌓았다. 롯데 팀 역사상 시즌 14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스트레일리가 처음이다. 이 외에도 평균자책 리그 3위, 승률 4위(0.778), 삼진 1위(196개), 이닝 2위(188.2이닝),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1.02)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0차례), 피안타율(0.209) 1위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성적 외에도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동료 포수인 김준태 티셔츠를 만들어서 ‘승리의 상징’으로 입고 다녔고 구단에서 정식 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이후에 스트레일리는 전준우, 마차도, 통역 티셔츠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각종 응원 도구를 직접 구입해와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롯데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계약에서는 걱정을 덜었다. 스트레일리의 재계약은 당연시되고 있다. 본인의 다른 리그 진출 의사가 있지 않는 한 롯데로서는 반드시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해야한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도 오랜만에 팀에서 나온 효자 용병이다. 올해 KBO에서 첫 시즌을 보낸 뷰캐넌은 27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 3.45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15승째를 올리면서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만에 15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외인 투수 잔혹사를 겪었던 삼성이기에 이번 기록이 더 반가웠다. 2016시즌에는 대체 외인까지 포함한 3명의 외인 투수가 거둔 승수는 6승에 불과했고 다음해에도 외인 투수 2명이 5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2018년에는 팀 아델만(8승12패),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10패)가 조금 나은 성적을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해에도 덱 맥과이어(4승8패), 저스틴 헤일리(5승8패) 등이 합작 9승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뷰캐넌이 걸출한 1선발로 활약하면서 그동안의 아픈 기억을 지웠다.
뷰캐넌 역시 성적 외적으로도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는 “팬들이 경기장에 올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TV로라도 즐길 수 있게 카메라 앞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내가 경기에 안 뛰더라도 더그아웃 안에서 팀원들을 위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고 있다”고 했다.
삼성이 올 시즌을 마쳤을 때 최우선 과제는 뷰캐넌과 재계약하는 것이다. 비록 가을야구에는 탈락했지만 외인 농사만큼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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