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카운트] 위기의 'LG맨' 윌슨, 재계약 필수 요소는?
- 출처:오마이뉴스|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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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부진-부상으로 고전한 LG 윌슨, PS 등판에 명운 달려

2020 KBO리그 2위 LG 트윈스는 일단 가을야구를 확정 지었다. 잔여 일정에 따라 플레이오프 직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형국이다. 동시에 포스트시즌 구상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LG의 포스트시즌 최대 고민은 선발 마운드에 있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차우찬이 사실상 시즌 아웃된 가운데 윌슨의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차우찬과 윌슨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켈리, 정찬헌, 임찬규의 선발진 구성을 언급했다. 외국인 투수 윌슨의 몸 상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암시했다.
윌슨은 지난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강판 되었다.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된 그는 주사 치료로 재활을 하며 불펜 피칭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다음 단계인 실전 투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2018년 LG에 영입된 윌슨은 지난해까지 2년간 합계 23승을 수확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훌륭한 기량은 물론 세련된 매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5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3.35를 기록 중이다.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피OPS 및 WAR은 KBO리그 3년간을 통틀어 가장 저조했다.
▲ LG 윌슨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올해 윌슨은 144.2이닝으로 KBO리그 3년 동안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피홈런은 13개로 가장 많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4회로 올해가 가장 적었다. 2018년에는 20회, 2019년에는 22회였다.
윌슨의 난조는 패스트볼 구속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8년 145.7km/h, 2019년 145.3km/h에서 올해 142.2km/h로 3km/h 이상 저하되었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자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 비중을 높였으나 상대 타자들은 쉽게 적응해 공략했다.
일각에서는 윌슨의 난조의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여파로 풀이한다. LG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종료된 뒤 윌슨을 비롯한 LG의 외국인 선수들은 자국으로 귀국한 뒤 뒤늦게 한국에 입국했다.
시즌 초반 윌슨은 물론 켈리도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켈리가 제모습을 찾은 것과 달리 윌슨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가운데 부상까지 당했다.

만일 윌슨이 이대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 LG의 26년 만의 우승 도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윌슨의 재계약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LG는 물론 윌슨에게도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윌슨이 정상적인 몸 상태를 되찾는 것이다. 윌슨이 극적으로 부상을 털고 돌아와 LG의 26년 만의 우승 도전에 공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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