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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우승 갈증’ 풀지 못한 ‘KS 4연패’ 사령탑, 결국 재계약은 없었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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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LG 트윈스가 12대 사령탑으로 류중일(57)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선임했다. 여기에는 단 하나의 메시지만이 담겨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LG는 1990년 창단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전신인 MBC 청룡 시절 선수 겸 지도자로서 활약했던 백인천 감독의 지휘 아래 새 옷을 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4년 뒤에도 이광환 감독과 류지현~김재현~서용빈으로 이어지는 신인 트리오 등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정상을 밟았다.

이처럼 1990년대 신바람 야구로 전성기를 누렸던 LG는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2002년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삼성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한국시리즈행 티켓은커녕 가을야구 초대장조차 쉽게 따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운 세월이 LG를 스쳐 지나갔다. 그 사이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마저 생겨났다. 이순철과 김재박, 박종훈, 김기태까지 내로라하는 슈퍼스타 출신 사령탑들이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양상문 감독이 지휘하던 2017년 다시 6위로 밀려난 LG는 결단을 내렸다. ‘재계 라이벌’ 삼성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30년을 보낸 류중일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3년 총액 21억 원의 대형 계약. 무엇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거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신뢰의 밑바탕이었다.

류 감독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8위로 처졌다. 그러나 지난해 4위로 뛰어올라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서 가능성을 내보였다.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는 LG는 물론 류 감독에게도 중요한 시즌이었다. 박용택의 은퇴, 김현수의 FA 자격 취득 등의 요인이 고루 섞이면서 절호의 우승 적기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예년과 달리 LG의 2020년 레이스는 순탄했다. 줄곧 상위권을 달리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밝혔다. 비록 페넌트레이스 정상은 NC 다이노스가 차지했지만, 2위와 3위를 오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길목을 닦았다.

그러나 마지막 끝맺음이 너무나도 좋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7로 패한 뒤 최종전이었던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다시 2-3으로 지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이틀 중 하루만 승리를 거뒀더라도 2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이를 눈앞에서 놓쳤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한 LG는 결국 일찌감치 가을야구 여정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3으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로 올라왔지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당하고 짐을 쌌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탈락 다음날인 6일 류 감독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LG와 류 감독의 3년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LG의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한 채 재계약 테이블을 차리지도 못한 ‘한국시리즈 4연패’ 사령탑이 떠나면서 남긴 말은 “그동안 LG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아쉬운 경기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먼저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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