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억' 안 아까웠던 최형우, 두 번째 FA도 대박날까
- 출처:오마이뉴스|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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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FA 4년간 꾸준한 활약 보인 최형우, KIA 잔류 가능성 높아
2020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6위로 시즌을 마쳤다. 73승 71패 승률 0.507로 5할 승률을 넘어셨으나 5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7.5경기 차로 뒤졌다. ‘5할 승률의 6위‘였으나 가을야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올해 KIA의 위안거리 중 하나는 최형우의 맹활약이었다. 그는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23을 기록했다. 타율 1위로 2016년의 0.376에 이어 두 번째 타격왕을 차지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74로 리그 상위권이었다. 최형우의 WAR은 리그 야수 중 4위에 해당한다.
최형우의 가치는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전부 소화할 경우, 추정 득점을 나타내는 RC/27 10.61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최형우로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채우면 한 경기에 10점 이상을 득점한다는 뜻이다.
▲ KIA 최형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돌이켜 보면 시즌 초반만 해도 최형우의 시즌 성적표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5월 말까지 타율 0.270 4홈런 12타점 OPS 0.838로 허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 3할을 넘지 못했었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그에게 소위 ‘FA로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있었다.
하지만 6월부터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월간 타율 3할을 놓친 적이 없었다. 특히 정규 시즌 마지막 달이었던 10월에는 타율 0.400 10홈런 32타점 OPS 1.256으로 불방망이였다. KIA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최형우가 방망이로 입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83년생 최형우는 2016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100억 원에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FA 공식 계약 총액이 100억 원을 돌파한 사례였다. 2017년 만 34세 시즌을 치르게 될 베테랑 타자에 KIA의 투자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적 첫해인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주도했다. 4년간 가장 출전이 적었던 시즌이 2019년의 136경기일 정도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모범적인 자기관리가 아니면 입증하기 어려운 내구성이었다.
4년간의 WAR 합계는 23.69였다. 매해 평균 약 WAR 6.0에 육박한 것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현시점에서 평가하면 최형우의 FA 4년 총액 100억 원은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되었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면 최형우와 KIA의 FA 잔류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IA로서는 내년 전력 구성에서 그가 없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KIA 타선은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더뎌 최형우, 터커, 나지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4년 내내 꾸준한 활약을 뽐낸 최형우에게 KIA가 어떤 계약 조건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흔히 베테랑들의 FA 계약은 금액보다는 기간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은퇴 시점을 저울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에게는 금액 역시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최형우와 KIA가 FA 잔류 계약에 합의할지, 그리고 계약 규모는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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