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은 샌디에이고행 임박…나성범·양현종도 빅리그 갈까
- 출처:국민일보|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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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31·NC)과 양현종(33·KIA)도 빅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하성(25·키움)의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다른 두 선수의 계약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비시즌 전력 보강 상황을 전하면서 “내야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 다수 언론에서 4년 2500만 달러안팎이란 구체적인 계약 금액까지 보도되고 있고, 지난 28일 미국으로 떠난 김하성이 이적 마지막 관문인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거란 관측도 나와 양측이 곧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그동안 프로야구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다른 스타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 시즌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김하성과 똑같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협상으로 미국 무대를 노크 중인 외야수 나성범은 구체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성범은 KBO리그에서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다. 특히 데뷔 시즌과 부상 여파가 있었던 2019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최소 22홈런, 2020년엔 34홈런을 기록한 공격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한 강점으로 어필될 수 있다. 게다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존재도 나성범 미국 진출의 큰 버팀목이다. 보라스는 “나성범은 (장타력, 타격, 수비력, 주력, 송구 능력을 갖춘) ‘5툴 플레이어’”라며 직접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출중한 경쟁 상대들이 많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카일 슈와버(27), 에디 로사리오(29) 등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이 검증된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 자유계약선수(FA)들도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라,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나성범이 뚫고 들어갈 자리가 비좁다.
여기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나성범의 나이와 부상 이력, 수비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1989년 10월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30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대해 다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다. 올 시즌 건재함을 증명하긴 했지만,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포지션에도 의문이 찍히고 있다. 나성범이 투수 출신이긴 하지만, 외야수로서 메이저리그 수비에 통할 정도의 강력한 어깨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현지에선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것이다. 아직 젊은 내야수인 김하성보다 계약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이유다.
FA 자격으로 협상에 나선 양현종의 계약 여부도 여전히 안개 속이다. 양현종은 보직을 변경하더라도 빅리그 보장 계약을 하겠단 입장이고,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일본 무대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현종 역시 33세의 나이와 올해 보인 성적·구위의 하락이 양현동이 만족할 만한 구단들의 계약 제시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 시간으로 2021년 1월 10일 오전 7시다. 열흘 안에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나성범의 미국 진출 꿈은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 양현종도 20일까지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아야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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