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사장님의 대반란' 최초의 우승, 그 웃픈 눈물
출처:CBS노컷뉴스|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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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사장님의 대반란‘이 일어났다. 프로당구(PBA) 투어 사상 최초로 당구장 사업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 역시 당구장 사장님이었고, 그들끼리 결승 대진도 PBA 최초였다.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 PBA 개인 통산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10번째 투어 만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서현민은 4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서삼일을 눌렀다. 7세트 4선승제에서 4 대 0(15-6 15-12 15-6 15-11) 완승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새해 첫 대회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서현민은 8강에서만 3번 좌절하는 등 5위만 2번 기록했던 개인 통산 최고 성적도 새롭게 썼다.

서현민은 결승에서 같은 당구장 사업주 선배인 서삼일을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PBA 투어에서는 서현민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올라온 서삼일보다는 선배였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서삼일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9 대 0까지 앞서며 반격을 예고했다. 4강전에서 터키의 강자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을 누른 파란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프로의 관록에서 서현민이 앞섰다. 서현민은 7이닝째 9점을 몰아치며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서현민은 내리 3, 4세트까지 따내며 승부를 끝냈다.




마지막 옆돌리기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서현민은 두 팔을 번쩍 들고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집에서 아빠의 승리를 원격 응원했던 10살, 7살 두 딸들도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펄쩍 뛰며 기뻐했고, 가장은 "당구도 모르는데 몇 시간씩 TV로 아빠를 응원해준 딸들과 아내까지 사랑한다"고 뿌듯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상에 오른 서현민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럴 만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맞은 가운데 거둔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서현민은 "새해 첫 대회에서 진짜 간절하게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감격스럽고 눈물이 막 나더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 서울 강북구에 조그마하게 당구장을 열었는데 코로나19로 계속 닫고 있어서 임대료도 내야 하고 이번 대회가 간절했다"며 눈물의 이유를 귀띔했다.

우승 상금 1억 원이 반가운 이유다. 서현민은 "새 집으로 이사하고 당구장을 시작하면서 대출을 많이 받았다"면서 "상금을 채무 갚는 것에 먼저 써야 할 것 같다"고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역설적으로 이번 대회 우승은 코로나19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구장을 운영할 수 없어 훈련에 온전히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현민은 "당구장을 운영할 때는 게임 위주였고, 개인 훈련은 2시간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문을 닫은 뒤에는 혼자 나가서 6~7시간 매일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깜짝 결승에 오른 서삼일도 마찬가지였다. 서삼일은 이전까지 PBA 투어에서 모두 64강 이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첫 대회에서 생애 첫 결승까지 올랐다. 경기 후 서삼일은 "당구장을 운영하면 바빠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최근 한 달여 동안은 문을 닫고 7~8시간 훈련만 했더니 실력이 늘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다른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나름 착실하게 준비했지만 ‘사장님‘ 선수들은 더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셈이다. 코로나19 시대의 역설적인 현실이다.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선 만큼 더욱 큰 희망을 봤다. 서현민은 "이어질 팀 리그도 우승하고, 개인 투어에서도 연속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대출금을 다 갚으려면 몇 번 더 우승을 해야 하느냐"고 묻자 "2~3번 더 하면 될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준우승한 서삼일도 "내가 51살인데 이번에 당구가 늘었다"면서 "당구는 젊은 사람들의 스포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가 끝나도 더 열심히 훈련해서 우승과 상관 없이 한번 더 결승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장님답게 "코로나19로 의료진과 소상공인들이 힘든데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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