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러소녀→'롤러여왕' 꿈꾸는 이예림 "인라인 유행 일으켜야죠"
- 출처:연합뉴스|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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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부 금메달 휩쓴 슈퍼 유망주…성인 무대 데뷔 앞둬
롤러 인기 종목 만드는 게 꿈…"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
롤러 스포츠 고등부를 평정한 이예림(19)이 2021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성인부 무대에 진출한다.
충북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예림은 이번 주 졸업하고 실업팀인 청주시청에 입단한다.
이미 지난달부터 청주시청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고, 이달 초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예림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시니어에서 정상에 올라야 진짜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열심히 해서 시니어부에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예림은 롤러스포츠에서 ‘차세대 스타‘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고등부에서는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금메달을 딸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자랑했다.
지난 3년간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3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39개에 달한다. 한국신기록 1개와 대회신기록 6개도 수립했다.
초·중·고 합계 메달은 총 99개다. 이 가운데 70개가 금메달이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15개, 14개 수확했다.
이예림은 "지난해 전국체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었다.
주 종목은 롤러 스피드 트랙 부문의 스프린트 1,000m다. 로드 부문과 단체전인 계주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예림은 여러 실업팀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청주시청을 선택했다.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에서만 학교에 다닌 이예림은 "청주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서 제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운동 환경을 보고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예림은 초등학교에서 롤러 지도자로 활동하는 아버지 이은상 씨와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인 어머니 나은진 씨의 운동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네 살 때 처음 롤러스케이트를 탄 이예림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롤러는 소위 ‘비인기 종목‘이다.
스케이트보드가 2020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롤러 스피드 종목은 아시안게임에도 이따금 등장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복귀했다.
이예림의 꿈은 자신의 힘으로 롤러 스포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예림은 "초등학생 때 롤러 선수가 되기로 했을 때, 롤러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제가 잘하면 유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어릴 때부터 그런 꿈을 키웠다"며 웃었다.
이어 "비인기 종목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든다. 롤러는 재미없는 종목이 아니다"라며 "저희가 잘하면 언젠가는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 ‘인라인 열풍‘이 불었던 때도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롤러 스타 궉채이가 등장했을 때다. 공원에 가면 남녀노소 누구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시절이었다.
이예림은 "그때 궉채이 선수가 잘해서 유행이 됐었는데 지나갔다. 새로운 게 있어야 한다며 "제가 그렇게 만들면 좋을 것이다. 그런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학생 때의 목표는 다 이뤘다"며 "국가대표가 꿈이었는데, 중3 때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고, 고등학교 때는 국제대회에서 메달도 땄다"고 말했다.
이예림은 고1 때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 1,000m에서 동메달, 고2 때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 경쟁력도 보여줬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새로운 목표로 잡고 있다는 이예림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종목이 많이 알려질 것이다. 사람들에게 일단 롤러 종목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롤러는 타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속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종목"이라며 사람들이 롤러 스포츠의 매력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롤러 새싹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이예림은 "저에게도 롤모델인 선수가 있는데, 이제 같은 성인부에서 뛰게 됐으니 그분과 경쟁해야 한다. 앞으로는 제가 더 성장해서 제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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