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가슴 탈출' LG 최동환... 특급 불펜으로 진화할까
- 출처:오마이뉴스|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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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프로 12년차 최동환... 첫 억대연봉 진입
KBO리그 LG 트윈스의 2021년 연봉 협상이 지난 15일 완료되었다. 이번 LG의 연봉 협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불펜 투수 최동환의 첫 억대 연봉 진입이다.
최동환은 지난해 연봉이 7천만 원이었으나 올해 1억 2천만 원으로 확정되어 71.4%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2009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그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된 것이다.
2019년까지 최동환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만년 유망주‘의 전형이었다. 140km/h대 중후반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갖췄으나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신인이었던 2009년 시즌 초반 강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개막 후 두 달이 되자 한계를 노출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2013년 LG에 복귀해서는 오버 핸드로 팔 각도를 올렸다. 하지만 투구 폼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1군에서 내지는 못했다.
큰 점수 차나 팀이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가 호투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점수 차가 좁혀진 상황에 등판하면 번번이 와르르 무너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새가슴‘이라는 오명이 따라붙었다. 불펜에서 그는 좀처럼 필승조에 편입되지 못하고 롱릴리프와 추격조에 국한되었다. 2019년까지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았던 시즌은 2018년의 4.82로 4점대 후반이었다.
▲ LG 최동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2020년 최동환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54경기에 등판해 57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05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이다. 57이닝 동안 12개의 볼넷만을 허용해 9이닝당 평균 볼넷 1.89개로 안정적인 제구도 과시했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도 지난해에 경험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릴 수 있었으나 최동환은 침착하게 한 이닝을 막아냈다.
최동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9년 142.2km/h에서 2020년 143.8km/h로 올랐으나 두드러진 향상은 아니었다. 그의 변화는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2019년까지는 스트라이크존의 구석을 정교하게 찌르려 노력하다 볼 카운트가 불리해진 뒤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2020년에는 자신의 구위를 믿고 일단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요소까지 작용하며 극적으로 반전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구단이 선수단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만일 1989년생 최동환이 지난해까지도 반등하지 못했다면 자칫 선수 생명의 기로에 설 수도 있었다.
2021년 최동환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필승조의 일원으로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년 유망주의 껍질을 깨뜨린 최동환이 LG의 숙원인 대권 도전을 위한 불펜의 필승 카드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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