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돌이'였던 KIA 최고 유망주.. 이제는 전광판에 없으면 안 된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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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 플로리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애매했다. 내야에서 펑고를 받다가도, 심심찮게 외야로 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구단 관계자들도 확답을 하지 못했다. 어쩌면 데뷔 후 최원준이 걸어왔던 길을 상징하는 듯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KIA의 2차 1라운드(3순위) 지명을 받은 최원준은 근래 들어 KIA 고졸 야수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프로에 적응했고, 또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선수였다. 2016년 14경기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72경기에 나갔고, 2018년에는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01경기)을 뛰었다. 내야와 외야 모두를 볼 수 있는 활용성이 1군 벤치에 앉을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하나의 포지션만 소화할 수 있었다면 그만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1군 경험이 쌓이는 속도도 늦어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의 포지션을 정해줘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2019년 타율이 0.198까지 처지자 더 그랬다. 잦은 포지션 변경이 유망주의 성장을 막는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 이후 최원준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전광판 한 자리에 확실히 이름을 새기고 있다.
최원준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1번 중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경기 라인업을 본 상당수 관계자들이 “정규시즌 라인업을 보는 것 같다”고 평했을 정도였는데, 윌리엄스 감독이 최원준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살짝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습경기에서 확실한 외야수로, 그리고 리드오프로 중용하겠다는 것을 보여준 오더 작성이었다.
중견수와 리드오프는 모두 공·수에서 중요한 포지션이고 그만큼 체력 소모도 많다. 하지만 KIA와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이 이 ‘고정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된 불꽃 상승세도 여전하다.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326을 기록하며 알을 깨고 나온 최원준은 연습경기에서도 맹타로 시즌 전망을 밝힌다.
10일 닉 킹험(한화)을 상대로 홈런을 치더니, 18일 경기에서는 1회 첫 타석에서 감각적인 콘택트로 우전안타를 쳤다. 이제는 확실한 자기 것이 생긴 듯한 타격이었다. 이름이 전광판 어디쯤 있을지 자신도 몰랐던 이 최고 유망주는, 이제 가장 상단에 없어서는 안 될 이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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