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패전을 안았다.

김광현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3회에는 삼진 3개를 잡으며 쾌투하다 2-0으로 앞서던 4회말 선두타자를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급격히 흔들렸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2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내준 뒤 강판됐다. 후속 투수가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김광현은 3.2이닝 2안타 3볼넷 3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세인트루이스는 3-5로 져 김광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경기에서 3승1세이브를 거뒀던 김광현은 올해도 앞서 5경기에서 1승을 기록 중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14경기 만에 첫패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올시즌 김광현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졌다.

1회초 놀란 아레나도의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가 2점을 먼저 뽑았다. 2-0으로 앞선 채 출발한 김광현은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1회 트렌트 그리샴을 1루 땅볼, 매니 마차도를 3루 땅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에도 토미 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오스틴 놀라를 유격수 앞 땅볼, 투쿠피타 마카노를 2루 땅볼로 잡아 깔끔하게 2회를 막았다.

그리고 3회말 한국인 투·타 대결이 벌어졌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이날 샌디에이고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끈질기게 볼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2구 연속 파울을 걷어내 김광현이 8개나 던지게 했다. 그러나 결국 김광현이 승리했다. 풀카운트에서 8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 김하성이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하성을 잡은 김광현은 패트릭 키블리한을 낫아웃 아웃처리했고, 라이언 웨더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으로 잡아 삼진 3개를 잡고 3회를 마쳤다.

그러나 4회말 김광현은 위기를 맞았고 최대 고비에서 다시 김하성을 마주했다.

3루수 실책으로 선두타자 마차도를 출루시킨 김광현은 크로넨워스를 땅볼로 유도해 1루주자를 잡았으나 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는 놀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해리슨 베이더가 슬라이딩했으나 아쉽게 잡지 못해 1사 만루 대위기를 맞았고 김광현은 여기서 또 볼넷을 줬다. 마카노를 상대로 볼카운트 3B-1S에서 던진 5구째 직구가 너무 높게 들어갔다. 첫 실점을 한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다시 타석에 섰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에서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했고 타석에 선 김하성은 역시 끈질기게 공을 보며 풀카운트까지 버텼다. 결국 김광현이 6구째에 몸쪽으로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볼넷으로 다시 밀어내기, 2-2 동점을 내줬다.

김하성을 출루시키면서 김광현은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제네시스 카브레라라 주자 둘을 홈으로 불러들여 2-4 역전을 허용했고 김광현의 기록은 3.1이닝 2안타 3볼넷 3삼진 4실점(1자책)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무사 1·3루 기회에서 야디에르 몰리나의 병살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고, 6회말에는 2사 1루에서 그리샴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1점을 더 뺏겨 3-5로 졌다.

김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볼넷 2개를 골라내며 1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