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유명 연예인이 도쿄올림픽에서 대만 선수들을 응원했다가 중국에서 광고가 줄줄이 끊겨 수십억의 피해를 입었다.

3일 중국 매체들이 따르면 샤오S(小S)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쉬시디(徐熙娣)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쉬시디는 가수 출신의 TV쇼 진행자로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그는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패배한 대만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戴資穎)을 향해 "졌지만 영광스럽다. (경기를 보다가) 죽을뻔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 다이쯔잉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했다며 쉬시디를 비난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쉬시디가 댓글에서 ‘국가대표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기네 나라의 일부로 여기며 외부에서 대만을 ‘국가‘로 칭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쉬시디를 향한 중국 내 여론이 극도로 나빠지자 그를 광고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은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고 나섰다.

건강음료 브랜드 서우취안자이는 쉬시디와의 협력을 종료한다면서 "국가의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샴푸 브랜드 클리어도 쉬시디와의 계약이 이미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일부 매체는 쉬시디가 광고계약 해지로 3천200만 위안(약 57억원)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배우로 활동한 쉬시디의 언니인 쉬시위안(徐熙媛·大S)까지 비난하고 있다. 대만판 ‘꽃보다 남자‘의 주연을 맡았던 쉬시위안은 중국 사업가인 남편이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중국과 비교해 비판하자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