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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신입 형님' 있다…"박병호가 알아서 후배들을 챙겨요"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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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는 기뻐할 겨를도 없이 마음 아픈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최고참 외야수 유한준(41)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유한준은 kt의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았다. 성적은 물론 자세와 품성, 동료애 모두 따라갈 자가 없다는 평가가 늘 뒤따랐다.

2016년 FA 신분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기관리를 하면서 늘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30대 중반 나이로 건너왔지만,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고, 한편으로는 후배들과 거리를 가깝게 두기 위해 먼저 다가가면서 맏형 리더십을 뽐냈다.

그러나 지난해를 끝으로 유한준이 은퇴하면서 kt 이강철 감독은 고민이 커졌다. 어린 선수들을 유한준만큼 잘 다독일 수 없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3살 어린 주장 박경수(38)가 있기는 하지만, 그 짐을 홀로 짊어지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kt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선수가 유한준의 대체자로 떠올랐다. 바로 홈런왕 출신 내야수 박병호(36)였다. 유한준 못지않게 성실하기로 소문난 박병호를 두고 이 감독은 "기량과 태도 모두 출중한 박병호가 유한준의 몫을 대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리더십을 기대했다.

FA 영입 직후 사령탑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람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현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5일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박병호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밥을 사준다고 하더라. 또, (같은 포지션의) 강백호에겐 여러 가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다고 한다. 새로 온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kt 선수단 대부분이 이미 박병호와 한두 차례 이상씩 식사를 하며 돈독한 관계를 다졌을 정도다. 후배들 모두 "박병호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셔서 약속을 잡았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이러한 자리를 통해 친분을 쌓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병호의 리더십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었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홈런왕 그리고 MVP로 자리매김한 박병호는 키움에서 후배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젊은 키움 선수단의 든든한 형님 몫을 해냈다. kt 이적 과정에서 이정후를 비롯한 많은 키움 후배들이 박병호를 붙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둥지에서 적응을 하고 있는 박병호는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인 kt맨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합류하면서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이 더욱 높아졌다. (새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만 잘해준다면 더 강해지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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