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은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9일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2022 FIBA(국제농구연맹)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6강에서 중국에 53-70으로 패했다.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2023 U19 여자농구월드컵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한국이 U19 여자월드컵 출전에 실패한 건 1985년 첫 대회가 열린 후 이번이 4번째이자 2011년 대회 이후 12년만이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2013년 대회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이어왔던 5회 연속 출전 행진은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을 꺾고 A조 1위로 4강에 직행했던 호주는 초대 U19 여자월드컵부터 15번째 대회까지 개근하게 됐다. 이 기록을 달성한 팀은 미국, 호주 두 팀에 불과하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내년 대회는 호주가 서울에서 열린 1993년 대회 우승 이후 30년 만에 맞이하는 U19 여자월드컵이다.

일본은 4회 연속으로 U19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일본의 최고 성적은 2017년 대회에서 거둔 4위였다. 20년 만에 중국을 꺾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대만이 U19 여자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대회는 대만이 통산 5번째로 치르는 U19 여자월드컵이기도 하다.

중국은 통산 14번째 U19 여자월드컵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예선이 열리지 않은 지난 대회에서 FIBA 랭킹을 통해 출전권을 따냈지만, 개막 직전 참가를 포기했다. FIBA 랭킹에 따라 중국을 대신해 대만이 출전했다.

아시아에서 호주, 일본, 대만, 중국이 출전권을 따내 U19 여자농구팀 참가국도 모두 결정됐다. 아시아 4개팀에 앞서 개최국 스페인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체코, 이집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미국, 말리가 월드컵에 선착해있었다. 미국은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편, 10일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4강에서는 호주-대만, 일본-중국이 맞붙는다. 한국은 오후 5시 뉴질랜드와 5-6위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