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 국내
실시간 1위 이정후를 타격 2위로 끌어내린 ‘우익수 땅볼’
출처:OSEN|2022-09-11
인쇄

심상치 않다. 흐름이 그렇다.

1점 차의 빡빡한 게임이다. 원정 팀이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9회 초. 볼넷(심우준)과 안타(조용호)로 무사 1, 2루의 찬스다. 강철매직은 비상 수단을 쓴다. 강백호에게 보내기 번트다. 절실한 심정이 짐작된다. (9일 KT-키움, 고척 경기)

희생 작전은 1차 성공이다. 투수 앞으로 잘 굴렸다. 1사 2, 3루로 발전했다. 그런데 설계에 문제가 생겼다. 맹점이 드러난다. 상대가 황재균을 피한다.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1사 만루도 무릅쓴다는 얘기다.

그 다음 4번 자리가 휑하다. 박병호가 빠진 공백이다. 그 타순에만 매번 얼굴이 바뀐다. 김병희-김민혁-신본기-김준태. 남은 대타 자원도 많지 않다. 결국 타율 0.122의 박경수가 배트를 집는다. 결과는 삼진이다.

5번 타자도 바꾼다. 본래는 알포드 차례다. 대신 들어간 송민섭을 빼고 문상철을 넣는다. 마법사들의 5번째 대타다. 그러나 모두 실패다. 문상철 역시 KO다. 소득 없는 9회 초가 끝났다. 가장 흔한 격언이 떠오른다. 찬스 다음 위기, 위기 다음엔 찬스.

 

 

1-2 뒤진 9회 말. 홈 팀은 9번 타자로 출발한다. 이 무렵의 쟁점은 하나다. 3번 이정후까지 가느냐, 마느냐. 선두 김태진이 만만치 않다. 카운트 0-2를 계속 버틴다. 8구 실랑이 끝에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불씨가 피어오른다.

보내기번트(김준완), 볼넷(임지열)으로 1사 1, 2루가 된다. 드디어 문제의 타자가 등장한다. 이정후의 카리스마가 타석을 가득 채운다. 마무리 김재윤도 총력전이다. 148~149㎞의 빠르기로 압박한다.

카운트 2-2. 7구째가 승부다. 하이 패스트볼(149㎞)에 배트가 밀린다. 타구는 오른쪽에 높이 뜬다. 하지만 애매한 삼각 지대다. 수비 2명이 달려든다. 마지막에 우익수(홍현빈)가 다이빙했지만 캐치에 실패했다.

키움 응원석에서 환호가 터진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 2루에서 아웃 카운트가 올라간다. 홍현빈이 떨어진 공을 주워 재빨리 송구했다. 잡히는 줄 알고, 뒤늦게 출발한 1루 주자를 잡아낸 것이다. 1사 만루를 기대한 홈 팀 팬들이 마주한 건 2사 1, 3루였다. 푸이그의 볼넷으로 만루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승부가 바뀌지는 않았다.

 

 

문제의 장면을 곱씹게 된다. 1루 주자의 아웃은 어쩔 수 없었나? 하는 부분이다. 상황을 재구성해보자.

애매한 플라이가 떴다. 주자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그래도 만약을 준비해야 한다. 현장에서 ‘하프 웨이(half way)’로 부르는 주루 방식이다. 일단 최대한의 리드폭을 확보한다. 여차하면 돌아와야 한다. 폭을 얼마나 쓰느냐가 주자의 판단력이고, 센스다.

실전을 보자. 1루수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최초 위치는 오픈 베이스다. 그러니까 주자를 묶기 위해 붙어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평소 (주자 없을 때) 자리에서 타구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되자, 자리를 옮긴다. (2루 주자를 의식) 중계 플레이의 커트맨 자리로 달린다.

이동 경로는 1루 주자의 앞이다. 심지어 부딪힐 뻔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 1루를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걸 주자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타구가 잡힐 경우) 돌아올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 두어 발 정도는 더 멀리 나갔어도 괜찮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루에서 세이프 확률이 달라진다. 실전에서 아웃은 간발의 차이였다.

 

 

물론 기록상 주루사는 아니다. 주루 미스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다만 센스나, 재치, 순발력의 영역으로 판단할 문제다.

만약 세이프였다면. 여러가지가 달라진다. 2사 1, 3루가 아니라 1사 만루가 됐다. 그럼 푸이그의 볼넷은 밀어내기가 된다. 최소한 동점은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팀 순위도 어찌 될 지 모른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말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타구에 대한 기록이다. 2루 포스 아웃으로 타격 결과는 ‘우익수 땅볼’이 됐다. 아니었다면 ‘안타’로 기록될 공이다. ‘텍사스 리거’, ‘행운의 안타’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럼 타격 1위가 바뀐다. 현재는 1위 피넬라, 2위 이정후의 순서다. 똑같은 0.341이지만 ‘2모’ 차이가 난다 (피넬라 0.3411, 이정후0.3409). 그러나 그게 안타였다면 달라진다. 이정후의 타율은 0.343이 된다. 2리 차이로 맨 위로 간다.

  • 축구
  • 농구
  • 기타
'드디어 사우디와 결별 선언' 호날두 "유럽서 뛸 수도" 한마디에 유럽팀들 술렁... 스포르팅 팬들은 "낭만적 복귀"
'드디어 사우디와 결별 선언' 호날두
알 나스르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추후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영국 '더선'은 30일(한국시간) "호날두는 더 많은 골을 넣기로 결심했다. 아시아든 유...
[A리그 멘 프리뷰]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FC VS 맥아서 FC
[A리그 멘 프리뷰]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FC VS 맥아서 FC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FC의 유리 사건]1.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는 현재 리그 순위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에 머물고 있습니다. 팀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급히 승점이 필요하...
[EPL 프리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VS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
[EPL 프리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VS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불리한 사건]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승리는 11월 번리와의 경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이후로 단 3점만을 획득했습니다. 현재 18...
미스맥심 지니, 속옷에 장갑만 착용한 '섹시 겨울 요정'…파격 수위도 상큼하게
미스맥심 지니, 속옷에 장갑만 착용한 '섹시 겨울 요정'…파격 수위도 상큼하게
미스맥심 지니가 맥심(MAXIM) 화보에서 요정 비주얼을 과시했다.지니는 남성지 맥심의 모델을 선발하는 '2024 미스맥심 콘테스트(미맥콘)'에서 결승전 최종 4인에 오르며 맥심 ...
‘뼈말라 아이콘’은 잊어라...아이유, 글래머 실루엣으로 이미지 대반전
‘뼈말라 아이콘’은 잊어라...아이유, 글래머 실루엣으로 이미지 대반전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뼈말라’ 대명사로 불리던 이미지를 확 뒤집는 글래머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아이유는 지난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서울콘 에...
‘윤정수♥’원진서, 비키니가 몇 장이야..허니문서 군살 제로 몸매 자랑
‘윤정수♥’원진서, 비키니가 몇 장이야..허니문서 군살 제로 몸매 자랑
원진서가 발리 신혼여행 사진을 대방출 했다.30일 원진서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돌아보니 모든 순간순간이 다 소중했던…함께여서 더욱더 소중한 시간들”이라는 ...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