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어가 2022 유로바스켓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유로바스켓 튀르키예와의 16강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7-86으로 승리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루디 고베어는 20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하며 튀르키예의 골밑을 초토화했다. 4쿼터 막판 75-77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풋백 득점을 올려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고베어는 연장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만 세 개를 잡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베어는 경기가 끝난 후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나는 아직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이번에 우승하면 그게 내 인생 첫 금메달일 것이다. 나도 이제 서른이라 때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어 고베어는 "금메달을 목에 걸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잘 안 간다. 자신은 있지만 그렇다고 이 대회를 만만하게 보는 건 절대 아니다. 이번 대회는 내가 본 유로바스켓 중 최고다. 선수와 팀의 전체적인 레벨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스포츠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그게 이 경기의 묘미이자 정수"라고 덧붙이며 자만심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베어는 두 번의 올림픽도 회상했다. 고베어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리우 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스페인에 25점 차로 대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미국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는 "올림픽은 좋은 경험이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원하는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했었다. 그래서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 위해 정말 온 힘을 다했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은메달을 집으로 가져온 일은 상당히 기뻤다. 그 메달을 통해 모두가 우리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베어는 "그래도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케미스트리와 마음가짐이다. 대회에서 우리가 보여준 정신이 아이들은 물론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는 세르비아와 이탈리아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오는 15일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