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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방출→두산 정착→연봉 인상…늦깎이 포수의 반전 “더 잘하고 싶다”
출처:OSEN|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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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한(31)은 더 이상 우승팀 방출 포수가 아니다. 그는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노리는 두산 포수왕국의 당당한 일원이다.

두산 백업 포수 안승한은 지난 26일 마무리된 2023시즌 연봉 계약에서 지난해 3700만 원에서 800만 원 인상된 4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사실 이번 계약으로 고액 연봉을 거머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상폭이 높은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연봉 인상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작년 이맘때 그의 신분이 입단테스트 합격생이었기 때문이다. 두산과 계약을 연장만 해도 감사한 일이었지만 지난 시즌 노력 끝에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인상된 연봉에 사인하는 기쁨을 안았다.



안승한은 신인 시절 장래가 촉망되는 포수 유망주였다. 그는 충암고-동아대를 나와 2014 신인드래프트서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첫해부터 부상으로 성공의 꿈이 좌절됐다. 퓨처스리그서 2루 송구 도중 어깨 상부 관절와순 손상인 슬랩 진단을 받았고, 재활 끝 이듬해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어깨 통증이 재발하며 결국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17년 10월 소집해제 된 안승한은 이강철 감독 부임 첫해인 2019년 6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감격의 1군 데뷔전을 가졌지만 그해 36경기 1할3푼6리 5타점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후 2년 동안 2군을 전전하다가 2021시즌을 마치고 충격의 방출 통보를 당했다.

방황하던 안승한은 2021년 12월 두산 입단테스트를 통과하며 현역을 연장했다. 연봉 3700만 원에 정식선수 계약을 체결.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온 탓에 지난해 역시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여름 1군 콜업 이후 공수에서 안정감을 뽐내며 두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안승한은 30경기라는 적은 기회 속에서 타율 3할3푼3리 8타점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연봉 계약 후 연락이 닿은 안승한은 “KT에서 방출된 뒤 포기도 생각했는데 작년에 기회를 잘 받았다.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라며 “여기에 연봉까지 올라서 너무 좋다. 연봉이 오르니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고 연봉 인상 소감을 전했다.

입단테스트 합격생이었던 안승한은 이승엽 감독이 주목하는 포수 자원으로 도약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안승한, 장승현, 박유연 등을 직접 언급하며 백업 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양의지가 입단한 뒤에도 그의 뒤를 받칠 포수로 안승한, 장승현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

안승한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 훈련량이 많았다. 이승엽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몸이 많이 힘들었다”라며 “감독님께서 자주 언급을 해주시니 책임감이 생긴다. 그러나 크게 의식은 안 하려고 한다. KT 시절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잘하려는 마음에 급해지고 야구가 잘 안 됐다. 편한 마음을 가질 때 나만의 플레이가 잘 나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안승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다른 건 올해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함께 호주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안승한은 “한국 최고의 포수와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 옆에서 보고 배우면 나 또한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양의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투수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보고 배우고 싶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안승한은 재계약과 더불어 작년 12월 8년 열애 끝 결혼에 골인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그는 “결혼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 이제는 야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라며 “아내가 옆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힘든 시절부터 응원을 많이 해줬다. 나도 이제 결혼 버프를 받고 싶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올해 목표는 두산 왕조 재건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포수왕국의 일원으로서 두산의 과거 영광 재현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안승한은 “양의지 형도 왔고, 장승현, 박유연, 신창희, 윤준호 등 포수가 많은데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또 내가 1군에 없더라도 팀이 반등했으면 한다”라며 “나 또한 1군에서 팀의 반등에 힘을 보태고 싶다. 다만 그렇다고 욕심내진 않을 것이다. 편한 마음으로 두산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잘 치러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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