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이 고개를 숙였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105-109로 패했다.

동부 컨퍼런스 3위 필라델피아는 8연승을 질주하며 1위 탈환에 도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1위 추격을 위한 동력을 잃었다.

강력한 MVP 후보로 발돋움한 조엘 엠비드는 3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엠비드와 원투펀치를 이룬 제임스 하든의 부진이 필라델피아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든은 경기 내내 시카고의 강렬한 수비를 견디지 못하고 좀처럼 득점을 쌓지 못했다. 그는 4쿼터 동안 4점만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든은 2차 연장까지 이어지는 혈투 속에서 단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시카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든의 이날 최종 기록은 5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야투 성공률은 14.3%(2/14), 3점슛 역시 6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턴오버 5개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필라델피아의 사령탑 닥 리버스 감독은 하든의 부진에 의아함을 표했다.

리버스 감독은 "제임스 하든은 그저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하든이 살짝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공격 속도가 너무 느렸다. 24초를 거의 다 쓰고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리버스 감독은 하든의 발 부상을 걱정하고 있었다.

리버스 감독은 하든의 부상에 관한 질문에 "하든의 발이 문제인 것 같다"며 간략히 답했다.

하든은 지난 8연승 과정에서 평균 21.3점 7.7리바운드 12.3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즉, 이날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상과 연관되어있다면 플레이오프를 앞둔 필라델피아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하든이 향후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