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입은 DJ 소다에 대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의 2차 가해성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는 SNS를 통해 "DJ 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며 "남자를 유혹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다. 음악 페스티벌 주최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4일 DJ 소다는 다수 관객이 그의 몸을 만지는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일본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항상 공연 말미에는 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저를 보고 너무 좋아해 주며 울기도 하는 팬분들도 계셔서 일단 끝까지 마치려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실을 전한 후 다수 누리꾼은 DJ 소다의 의상을 거론하며 2차 가해성 발언을 일삼았고, 이에 DJ 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달라고, 내 몸을 봐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다"라며 "내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서 이런 일을 겪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걸까,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가 있고 어느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결국 지난 19일 일본 페스티벌 ‘MUSIC CIRCUS‘23‘을 개최한 트라이하드 재팬(TryHard Japan)은 공식 SNS를 통해 DJ 소다와 함께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범인을 특정해 형사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했다.

한편, 모리타 히로유키가 SNS에 올린 2차 가해성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