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도중에 왔는데...' 전설의 '무패 투수' 탄생하나, 9승이나 하고도 아직 패배가 없다
- 출처:스타뉴스|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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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지지 않는 전설의 ‘무패 투수‘가 탄생할 것인가. 시즌 도중에 합류하고도 패배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끝낼 기세다. 벌써 9번째 승리를 챙긴 에이스. 바로 그 주인공은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33)다.
쿠에바스는 전날(17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쿠에바스는 7이닝(94구)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9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의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다. 총 9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86피안타(3피홈런) 29실점(29자책)을 기록 중이다. 특히 79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볼넷은 18개에 불과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4. 피안타율은 0.248.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1차례에 달한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도중 KT와 다시 인연을 맺은 외국인 투수다. 2019년 처음 KBO 리그 무대를 밟은 뒤 지난해까지 KT에서 4시즌(82경기) 동안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를 마크했다. 2019년과 2020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늘 자기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2021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 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포효하는 장면은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이후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2경기에 나서 1승만 거둔 뒤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올 시즌 KT 위즈의 새 외인 보 슐서가 1승 7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했고, 이에 KT 프런트는 쿠에바스를 재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날도 쿠에바스의 구위가 빛났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특히 한화에 강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3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3을 찍고 있다. 21이닝 동안 15피안타 2볼넷 24탈삼진을 기록했으며,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하다.
가히 ‘한화 킬러‘라 할 만한 피칭이었다. 1회에는 2사 후 노시환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3회 2사까지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뒤 문현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윌리엄스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4회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권광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1사 후 이도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6회에도 1사 후 채은성에게 우중간 안타를 얻어맞은 뒤 2사 후 김태연에게 볼넷을 던졌으나 대타 장진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7회엔 2사 후 문현빈과 윌리엄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3루 최대 위기에 몰렸으나 노시환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결국 KT는 8회부터 이상동이 2이닝을 책임진 끝에 7-0 완승을 거뒀고, 여세를 몰아 KT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승리했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려고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더블헤더라 내가 최대한 마운드에서 오랫동안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진에 힘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화 김태연 타자에게 볼넷을 두 개나 허용했다. 1이닝을 더 책임질 수 있었는데, 그 두 개의 볼넷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개인 기록보다 팀이 더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에 가는 것만 생각 중이다. 지금 당장 팀 승리에 집중하면 10승 등 개인 기록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마지막 순간, 타구에 맞은 것에 대해 걱정해주셨는데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은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사했다. 쿠에바스는 이제 4일 휴식 후 오는 22일 광주 KIA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과연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또 한 번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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