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 타격 1위→1군 콜업→치명적 부상 날벼락→재활만 최소 9개월…"너무 안타깝다"
- 출처:OSEN|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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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약해졌다고 해도 일본은 일본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너무 안타깝다.”
SSG 랜더스 외야수 이정범(25)은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 1위를 기록, 기대를 모으고 1군에 올라왔지만 치명적인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사령탑도 구단 관계자들도 그의 부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정범을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이정범은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기용됐다.
1군에 올라온 후 대타로만 나서다가 모처럼 선발 출장했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참가 중이라 좌익수로 뛰던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가 자리를 이동했다. 그러면서 이정범에게는 오랜만의 선발 출장 기회가 됐다.
그런데 길게 뛰지 못하고 수비 도중 쓰려졌다. 1회초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첫 타자 손아섭을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무사 1, 3루에서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박민우가 도루를 했고, 엘리아스는 마틴에게 우전 적시타를 뺏겼다. 점수는 0-2가 됐다. 이어 권희동에게는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이때 권희동의 타구를 쫓아가던 이정범이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지 못했지만, 엉금엉금 기어서 타구를 잡고 유격수 김성현에게 송구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드러누웠다.
의료진과 트레이너, 동료들이 이정범을 살피러 달려갔지만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구급차가 들어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이정범 자리에는 하재훈이 들어갔다.
경기 후 SSG 관계자는 "X레이 검사를 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다. 그런데 근육 손상이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했다. 이튿날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안타까운 검진 결과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정범은 왼쪽 무릎 십자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재활에만 기본적으로 9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끝났고, 다음 시즌도 전반기 복귀는 어렵다. 김 감독은 “모처럼 선발로 나갔는데 그런 결과가 나오니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 마지막까지도 그 상태에서 공을 던지고 그런 모습이 짠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정범이 쓰러지는 순간 ‘아 큰 부상이겠다’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한다. 감독 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 모두 이정범의 부상 장면을 보고 표정이 굳었다. 게다가 그런 고통에도 끝까지 플레이를 했다. 감독의 마음도 좋지 않다. 김 감독은 “그정도로 큰 부상인데도 끝까지 기어가서 공을 전달하고 그런 과정이…”라며 말을 다 잇지 못했다.
2017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SSG에 입단한 이정범은 지난달 26일 1군 콜업이 올해 4번째였다. 이정범은 왼손 타자 콜업 1순위다. 경쟁자가 많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왼손타자가 필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그만큼 잘 친다.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다하는 선수다. 지난해보다 타격적인 면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를 받았다. 워낙 성실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늘 받는 선수다. 2군 기록이 증명한다.
이정범은 올해 퓨처스리그 62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 6홈런 47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1군에 올라오기 전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 맹타를 휘둘렸다. 지난달 26일 1군 콜업 전까지 퓨처스 타격왕을 다투던 타자였다.
그런 그가 야구장이 아닌 병원을 다니며 치료, 재활로 자신과의 긴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 SSG 관계자는 "정말 성실하고 재능이 있는 선수다. 건강하게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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