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시간 넘는 심사' 남자대표팀 새 감독 면접-회의가 길어진 사연
- 출처:점프볼|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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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공모냐, 지원자 존중이냐’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고심 끝에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를 남자농구대표팀의 새로운 코칭스태프 적임자로 선택했다.
농구협회는 19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제5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남자농구 대표팀을 맡을 감독-코치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지원서를 낸 안준호(67)-서동철(55), 강을준(58)-황성인(47), 이상윤(61)-이현준(44) 조가 심사에 나섰고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 조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면접 심사에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인 문경은 KBL 본부장을 비롯해 김상식(정관장 감독), 조상현(LG 감독), 장창곤(상무 감독), 양형석(중앙대 감독), 황준삼(건국대 감독) 위원이 평가자로 나섰다.
이번 면접과 회의에는 유독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가 넘어서 끝났다. 끼니도 거른 채 진행되어 위원들은 오후 3시에나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배달음식으로 늦은 식사를 했다.
면접은 각 조당 1시간 가량 진행됐지만 다른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회의를 주도한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인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은 “지원자 중에 젊은 지도자가 하나도 없었다. 자격 자체가 젊은 지도자에게 불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있어서 ‘적임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고 다시 공모를 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위원들과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구협회가 감독, 코치를 모두 전임지도자로 선발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프로, 대학 등 현직 우수 지도자들은 지원 자격 자체가 없었다. 또한 경력 점수에서도 나이가 많은 지원자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농구 대표팀 감독-코치 자리는 소속팀 없는 나이 든 지도자들에게 주는 일자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문경은 본부장은 “지원 자격을 바꾸고 재 공모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자격을 낮춘다고 해도 젊은 지도자들이 지원을 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또한 이번 지원자들이 뭘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랜시간 회의를 한 끝에 면접을 준비한 현재 지원자들을 존중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접 평가 점수표에 각 위원마다 몇점을 줬는지를 체크하게 되어 있었다. 지원자들이 모두 농구계 선배님들이기에 이거 가지고도 말이 나올 것 같아 점수표에 위원이름을 삭제하도록 했다.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A위원은 “다들 프리젠테이션을 정말 잘 준비했더라. 깜짝 놀랐다”고 했으며 B위원은 “프리젠테이션은 누구나 잘 준비할 수 있다. 중요한건 발표한 내용을 얼마나 실행하느냐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5시간이 넘는 긴 회의 끝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추천한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 조는 내년 1월 23일 농구협회 이사회 심의를 거쳐 선임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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