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 지각하고 2시간 기다렸죠" 11살 한지은, 10년의 끈기
- 출처:MHN스포츠.|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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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수줍고 체구가 작지만, 큐를 잡는 순간 갭(GAP)이 생긴다"
올 시즌 PBA로 이적을 선언한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가 한지은(에스와이)을 평한 말이다. 베테랑 산체스의 감상은 정직하고, 정확했다.
한지은은 23-24시즌, 아마추어 1위 타이틀을 달고 넘어오며 2위 장가연(휴온스)과 함께 LPBA 대어로 꼽혔다. 프로 전향과 동시에 팀리그(에스와이 바자르)에 소속됐고, 현재는 산체스와 함께 단복식 도합 가장 많은 경기수(도합 51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MHN스포츠는 최근 성남의 한 카페에서 팀리그 5라운드 재개 전 짧은 휴식기를 보내는 한지은을 만났다.

■ 신입생 한지은, 순항 중
6개월 가량 시즌을 치르는 동안 그는 개인투어에서 두 번의 8강 진출(하나카드 챔피언십,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을 일궈냈다. 올 시즌 진입한 반년 차 신입생으로써는 준수한 성적표다.
그와 함께 최성원(휴온스), 이충복(하이원리조트), 산체스 등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이 대거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이 중에는 아직 예선의 벽을 깨지 못한 선수들도 적잖다.
한지은은 "아무래도 이 점에 대해서는 환경 문제가 가장 크다"며 "일단 연맹에 있을 때는 시간제한이 없고 한 턴으로 쭉 끌고나간다. 반면 PBA는 시간제한도 있고 숏게임제다보니 초반 집중력을 쏟아붓지 못하고, 테이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냥 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환경과 ‘룰‘은 연맹에서 PBA로 갓 넘어온 선수들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임했던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첫 시합이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고.
그는 "그때 21-17로 내가 앞서던 상황에서 갑자기 후구가 있다고 하더라"며 "경기가 처음이다보니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숙지가 안됐다. 제가 초구를 잡았기 때문에 상대 선수가 후구를 쳤는데 그게 플루크(행운샷)로 들어갔고 옆돌리기에 빵꾸(1쿠션 넣어치기 뱅크샷)까지 들어갔다. 하이런 점수에서 밀려서 결국 탈락했던 경기였다. 지고 나서는 ‘이게 운명이구나‘라고 느꼈다"며 웃으며 회상했다.

■ "3분 늦었는데, 2시간을 기다렸어요"
2019년 버호벤 대회에서 18세 나이로 세계 1위 ‘철녀‘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꺾는가 하면, 2023에는 아시아3쿠션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굵직한 대회를 휩쓴 한지은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큐를 잡았다.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 다닌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어렸던 그는 소위 ‘아빠 껌딱지‘였다. 아빠를 따라가 마시는 달콤한 음료수가 소소한 즐거움이었던 초등학생에 불과했다.
그리고 당대 ‘재야 고수‘로 소문난 선수 임상렬이 그의 앞길을 열어주었다. 당시 아버지 곁에 얌전히 앉아서 구경하던 11살 꼬마에게 "너 당구 안 배워볼래?"라고 툭 건넨 말이 훗날 한국 여자 당구계의 돌풍을 길러냈다.

"(임상렬) 선생님이 당근과 채찍을 굉장히 잘 주셨어요. 훈련받을 때 선생님이 ‘너 이거(기술) 열 번 해서 6~7번 성공 못하면 (당구) 그만 둬라‘고 하신 적도 많았죠. 특히 시간 약속을 정말 중요시하셨거든요. 방학 때 12시까지 수업시간이었는데, 조금 늦어서 12시 3분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5분 거리밖에 안되는 연습장인데 지각해서 막 뛰어갔더니 선생님이‘내일부터 나오지 마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당구장 계단 밖에서 두세시간 기다렸더니 그때서야 문을 열어주셨어요"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당구연맹에 선수로 이름을 등록하고, 선수로서의 본격적인 정체성은 10대 후반부터 다져왔다. 당구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고교 자퇴서까지 제출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후 연맹 소속으로 당구를 쳐오다 프로로 전향하는 과정에서도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이적 후 성공 여부와 더불어 환경의 급변 등 고려할 것이 많았다. 선수로서 안정궤도에 오른 후 또 다른 도전은 쉽지 않았다. 연맹 소속 스타플레이어인 그를 잡는 손길도 많았다.
그러나 한지은은 고민 끝에 프로 전향을 선언, 과감하게 또 다른 인생 캔버스 앞에 앉았다.
그를 길러낸 것은 5할의 가르침, 그리고 5할의 의지였다. 어린 나이에 어렵고 반복적인 훈련과 환경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한지은은 "오기가 생겼었다"고 수줍게 웃으며 답했다. 순둥한 인상과는 상반된 단단한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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