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 마음가짐 중요+내부 경쟁 필요”…국가대표에 진심인 국보 센터의 제언
- 출처:MK스포츠|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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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아무나 국가대표가 되서는 안 된다. 더 치열하게 경쟁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2016-2017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B스타즈의 부름을 받은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같은 존재다. 196cm의 우월한 신장과 더불어 본인의 피를 깎는 노력까지 더해지며 ‘국보 센터’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박지수는 맹위를 떨쳤다. 2022-2023시즌 공황장애 및 왼쪽 중지 인대 손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절치부심해 현재까지 KB스타즈가 치른 26경기에 모두 나왔다. 성적 역시 평균 30분 44초의 출전 시간 동안 20.9득점(1위) 15.7리바운드(1위)로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는 지난 14일 홈 부산 BNK 썸전에서 68-60으로 승전고를 거두며 24승 2패를 기록,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에서도 박지수의 활약은 이어졌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으며, 분당경영고 1학년 때 첫 성인 대표에 발탁된 뒤 거의 매 대회에 출전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단 한국 여자농구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스페인(69-73 패), 캐나다(53-74 패), 세르비아(61-65패 ) 등 강호들과 대등히 싸우며 경쟁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2022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10위), 2023 FIBA 아시아컵(5위) 등에서 모두 고전했다. 특히 아시아컵 부진으로 아예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으나,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한국의 이 같은 부진은 이웃나라 일본이 상승세를 타며 더욱 도드라졌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은 아시아컵에서도 2위에 오른 뒤 가뿐히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과하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지수는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봤을까.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만난 그는 “농구는 신체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일본도 평균 신장이 낮다. 그럼에도 체격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그렇게 잘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내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가 일본 같은 농구를 한 기억이 있는데 지금을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수는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일본은 농구 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에 지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잇다. 우리나라도 그런 부분이 갖춰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원만 바란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박지수는 “일단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엔 다 핑계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현재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무대를 목표로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끼길 바랐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내부 경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국가대표는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더 치열하게 경쟁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대회에 나가기 전) 곧바로 최종명단 12명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일본, 중국처럼 예비명단 18~20명을 구성해 떳떳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예비명단부터 경쟁하며 냉정하게 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을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누구보다 태극마크에 진심인 박지수의 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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