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없었으면 어쩔 뻔’ 김유진·허미미, 파리서 빛난 태극낭자
출처:데일리안|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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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금메달 리스트 김유진, 할머니 권유로 8살 때 태권도 시작
유도서 2개 메달 획득한 허미미, 할머니 유언 따라 한국 국적 선택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동반 활약 기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예상을 깨고 선전을 펼친 것은 훌륭한 손주들을 키워낸 할머니들의 공도 적지 않다.

상위랭커를 줄줄이 연파하고 태권도 여자 57kg급 우승을 차지한 김유진은 어린 시절을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김유진은 8살인 초등학교 1학년 때 호신술을 배우라는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권도에 즐거움을 느끼며 도장을 다니던 김유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국가대표까지 발탁돼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국내 및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어렵게 올림픽 무대에 나선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은 16강서부터 결승까지 상위 랭커를 연달아 꺾고 시상대 정상에 섰다.

마침내 고대했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진은 “할머니! 나 드디어 금메달 땄어. 너무 고마워. 나 태권도 시켜줘서!”라고 외치며 고마움을 전했다.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 은메달과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또한 할머니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다. 그는 2021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다.

허미미는 지난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아쉽게 결승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상대로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분패했지만 허미미가 보여준 공격적인 플레이는 한국 유도에 큰 희망을 안겼다.

여기에 허미미는 동료들과 나선 혼성 단체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동메달을 견인했다.

2개의 메달을 획득한 허미미는 “(할머니의 뜻을 따라) 한국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며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태권도와 유도에서 체급이 같은 김유진과 허미미는 아직 2000년대생으로 4년 뒤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동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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