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전 ‘변화’ 예고한 홍명보호… 바뀐 전술로 출범 첫 승 노린다
- 출처:국민일보|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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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자존심을 구긴 홍명보호가 오만 원정 경기에서 설욕에 나선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까지 놓쳐 궁지에 몰린 홍명보 감독은 선수 기용과 전술에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선 출범 첫 경기부터 답답한 경기력으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쳐 이번에는 승리가 절실하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다. 그러나 강팀의 덜미를 잡을 수 있는 만만찮은 팀이다. A대표팀 상대전적은 4승1패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단 한 번의 패배가 한국 축구 역사엔 큰 오점으로 남아있다. 이른바 ‘오만 쇼크’로, 한국은 2004 중국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오만에 1대 3으로 져 굴욕을 당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오만의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선수들 대부분이 오만 리그에서 뛰고 있어 조직력이 뛰어난 데다, 지난 2월 부임한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 체제에선 3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원정 1차전에선 조 2위권으로 꼽히는 이라크를 상대로 1점 차 석패하기도 했다. 비록 지긴 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오히려 이라크를 앞섰다는 평가다.
한국이 지난 경기와 같은 모습이어서는 승산이 희박하다. 이에 홍 감독은 오만전을 앞두고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오만이 밀집수비로 나올 텐데 이를 깨려면 반대전환 패스가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전) 후반에 조금 변화를 줬고, 그게 잘 이어졌다”며 “그런 부분을 잘 수정해서 오만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차전의 후반전 전열대로면 최전방은 주민규(울산) 대신 오세훈(마치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영우(즈베즈다)가 지난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얻었기에 레프트백 자리는 당시 교체 선수였던 이명재(울산)가 선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양민혁(강원),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 등 지난 경기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신예 자원을 통해 새 활력을 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선수 기용뿐 아니라 경기 방식에도 변화를 주려 한다. 홍 감독은 “공 소유의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지 선수들이 조금 더 인식하길 바란다”며 “(지금처럼) 너무 안정적으로만 계속 공을 돌리다 보면 밀집수비를 깨기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볼 점유율을 비효율적으로 늘리기보다 반대전환과 중앙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통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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