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전드' 양준혁 직언 "지금 전력으로 대만과 10번 붙으면 6번 진다, 선수들 다 고만고만해...육성에 더 투자해야"
- 출처:스포탈코리아|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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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레전드 타자 ‘양신‘ 양준혁(55)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탈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B조 조별리그에서 3승 2패로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이 속한 B조에서는 5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이 1위, 4승 1패를 거둔 대만이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양준혁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을 통해 이번 대회를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승 2패로 탈락을 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선수들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은 당연히 올라 갈거라 예상했고, 대만 야구가 완전히 약진을 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지금 전력으로 (한국과 대만이) 10번 붙으면 (한국이) 6번은 지고 4번 정도 이길 것 같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만나 5경기 1승 4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예선,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023년 아시안게임 예선과 지난 13일 프리미어12 조별리그 경기에서 패했다. 유일한 승리는 2023 아시안게임 결승전(2-0)이다.
양준혁은 "우리나라도 발전하기는 했지만 조금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다. 대만 야구는 (수준이) 많이 향상됐는데 어린 선수들을 거의 다 외국으로 많이 보냈다.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NPB) 등 선진야구를 많이 익혀가면서 확실히 파워풀해졌다"고 대만 야구의 성장 배경을 언급했다.
그는 "린위민이라는 투수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부터 3번 연속 한국전에 등판했다. 린위민 말고도 150km/h를 기본적으로 던지는 투수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더 뛰어나게 됐다"라며 "과거 우리가 생각했던 우타자 중심이 펑펑 때리는 게 아닌 좌타자가 6~7명이 선발로 나와버리니 고영표가 감당하기 어려운 라인업이었다. 힘에서도 밀리고 선발에서도 밀렸다"라고 대만전 패배를 돌아봤다.
양준혁은 "이제는 진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선수 육성을 위해 메이저리그든 일본 리그든 외국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고교야구의 경우 외국으로 가면 아예 거의 들어올 수 없는 시스템(국내 복귀 시 유예기간 2년)으로 만들어버렸다"라며 "우리끼리는 잘한다고 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갔을 때 우리가 처지는 것은 그런 부분에서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생각한다)"라고 육성 환경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과거에는) 구대성, 정민태, 김광현, 류현진 이런 확실한 선발투수가 있었다. 이번에는 투수가 다 고만고만했다.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특급 선수가 있어야 한다"며 "타자들도 고만고만했다. 그나마 김도영 선수 하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승 2패를 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냥 안일하게 생각하면 분명 내년, 내후년 또 당한다"라고 말했다.
양준혁은 "선수도 선수지만 육성에 더 투자해야 한다. 지금 아마추어 가보면 초토화됐다. 선수들이 점점 없어진다. 리틀야구, 초등학교 중학교 등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마추어에 계속 투자를 해줘야 한다"라며 "80개 되는 고등학교 야구에서 다 하려고 하면 선수들은 안 큰다. 20~30위권 선수들만 (프로 구단에서) 데려가고 나머지는 대학교 선수들을 데려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드래프트 하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대학교로 보내야 한다. 대학교 2~3학년 때까지는 선수들의 골격이 자란다. 그때가 (실력이) 제일 많이 늘 때다. 일본이나 미국은 다 대학생들을 뽑는다. 지금처럼 (고등학생 위주의 신인 드래프트) 이러면 똑같이 (반복)된다. 시스템적으로 개혁을 해야 한다"라며 선수 수급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드래프트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예산 확대, 선수들의 모교 기부 등 적극적인 투자로 육성이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육성을 해서 결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 안에서 특급 선수들을 키워내 류현진, 김광현 같은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현재 우리 선수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이 틀에서 3승이면 선수들은 잘했다"라며 "일본 같은 경우 ‘사무라이 재팬‘이라고 해서 4~5년 전부터 (국제 대회)를 준비한다. 그런 게 필요하다. 이건 누가 잘했고 못했고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국제대회를 할 때 막연하게 모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하고 시즌 중에도 (선수들을) 체크하고 관심 갖고 관리해야 한다. 대표팀은 감독이나 전력분석원이 (국제대회에 대한) 준비를 처음부터 계속 해야 한다"라며 "(프리미어12는) 아쉽지만, 다음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 화이팅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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