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과 훈련장을 보유하고 탄탄한 수익 구조를 자랑하지만, 선수단 임금 지출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 “최근 공개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재무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의 매출 대비 임금 비율은 42%로 상위권 경쟁 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아스톤 빌라는 96% 수준으로, 과감한 임금 투자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차이는 선수 영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스톤 빌라는 마르코 아센시오(파리 생제르맹),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도니얼 말런(도르트문트) 등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임대로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반면 토트넘은 안토닌 킨스키(골키퍼), 케빈 단소(수비수), 마티스 텔(공격수) 등 주로 젊은 유망주 위주로 영입했다.

물론 토트넘도 도미닉 솔란케(6500만 파운드), 히샬리송(5000만 파운드), 제임스 매디슨(4000만 파운드) 등 이적료 지출을 마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 선수는 세계적인 톱클래스와는 거리가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임금 지출 순위에서도 토트넘은 점점 뒤처지고 있다. 과거에는 라이벌 아스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연간 1억 파운드 이상 차이가 난다. 아스톤 빌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임금 지출을 대폭 늘리며 토트넘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애슬레틱은 “최근 몇 년간 팀의 고액 연봉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며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이반 페리시치, 탕기 은돔벨레,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대체하면서 임금 총액이 자연스럽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과 훈련장을 갖춘 구단이 흥행 수익 면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선수단 질적 향상을 위한 임금 투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디애슬레틱은 “결국 문제의 핵심에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신중한 재정 운영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지만, 당장의 상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