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포기하고 새 선수를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스테파니 와일러(29·호주)를 포기하고 대체 선수로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33·일본)를 영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와일러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면서 "이에 심사숙고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시마무라는 182cm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 시마무라는 "(친정 팀인 일본 V리그) NEC 레드 로키츠와 자매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하게 돼 뜻깊다"면서 "팀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시마무라는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라면서 "중앙에서 블로킹, 공격 등 다양한 플레이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전체 1순위 아시아 쿼터로 미들 블로커 장위(중국)를 선발한 바 있다.

당초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1일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선발권을 얻어 와일러를 뽑았다. 지난 시즌 와일러는 GS칼텍스에서 10경기만 뛰고 오른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와일러가 수술 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1순위로 뽑았다.

하지만 와일러는 최근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급히 대체 선수를 수소문했고, 시마무라를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