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진이 형, 재원이 형한테 조언 들어요" 한화 타선 침묵에 '주장' 채은성의 마음도 무거웠다
- 출처:엑스포츠뉴스|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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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이 홈런 포함 3안타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채은성은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채은성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목지훈의 4구 146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18일 대전 NC전 이후 정확히 32일 만에 손맛을 봤다. 채은성의 시즌 3호 홈런.
채은성은 4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타를 생산했다.
채은성은 내친김에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리며 1사 2·3루로 연결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한화는 6회초에만 3점을 뽑으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채은성은 8회초 무사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타선에서 채은성의 장타를 비롯해 필요한 상황에 점수를 뽑아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채은성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채은성은 "안 좋은 분위기를 오늘(20일) 승리로 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 주셨다. 선수들은 그저 따랐을 뿐"이라며 "(시즌 5번째 3안타 경기에 대해서) 좋은 타구를 보내려고 하다 보면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홈런, 단타, 2루타를 친 채은성은 3루타까지 만들었다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홈런은) 항상 좋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게 가장 기쁘다"며 "사이클링 히트를 생각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괜히 의식하면 더 안 된다. 그냥 좋은 타이밍에서 치자는 생각만 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것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간 한화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4로 패배하면서 1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14~15일 두산을 상대로 패배하면서 3경기 전패로 주중 3연전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진 18개를 솎아낸 코디 폰세의 8이닝 역투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1-0으로 제압했지만, 17일 더블헤더 2차전(2-5), 18일 경기(3-7)에서 SSG에 패배했다. 결국 지난 주 6경기에서 1승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이 기간 도합 12점밖에 뽑지 못하면서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주 한화의 팀 타율은 0.239로 키움 히어로즈(0.186), NC(0.220), SSG 랜더스(0.232)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만큼 주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보통 경기 전 선수단이 모였을 때 대표로 한 명이 파이팅을 외치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채은성이 직접 나섰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다. 채은성은 "주로 (류)현진이 형, (이)재원이 형 등 산전수전 겪은 선배들에게 조언 듣는다. 오늘은 내가 (파이팅을) 외치면 좋은 기운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진해서 파이팅을 외쳤다"고 돌아봤다.
일단 한화도, 채은성도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내려놨다. 이제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한화와 채은성이 이날 경기를 계기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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