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피치 쿠웨이트 감독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쿠웨이트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0-4로 패했다.

경기 전 이미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쿠웨이트는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반면 대대적인 변화를 택한 한국은 그간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양 팀의 수준 차이를 실감케 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난 피치 감독은 고개를 떨궜고 몇 번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은 세계적인 강팀들 가운데 하나다. 우리보다 강한 한국을 상대로 싸우고자 노력했지만 패했다. 전반전 동안 차이를 벌리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한국은 개인적, 팀적으로 모두 뛰어난 역량을 지녔다. 모든 기회를 이용할 줄 아는 팀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피치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 등 다수의 명문 구단에 속해 유럽 최정상급 골잡이로 이름 날렸다. 특히 1995/96 시즌엔 스페인 라리가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홍명보호의 공격진이 인상적이었다는 말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경기를 바라보는 시야가 좋다는 점이다. 개인 기량과 팀적인 기량이 모두 뛰어나다"라며 "빠른 움직임, 전술, 공간 활용 등에서 엄청나다. 아직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선수들도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한국 대표팀은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 앞서 피치 감독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한 7개 국가로 생각한다는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피치 감독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7개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 여전히 같은 생각이다. 오늘 본 모습은 대단했다. 한국은 전술, 체력, 경기를 끌고 가는 통제력 등에서 대단히 뛰어난 팀의 면모를 보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