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불법 촬영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황의조(33)의 국내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22일 밝혔다. 협회는 22일 “황의조는 현재 대한축구협회에서 사실상의 ‘준(準) 영구제명 상태’”라며 “국내에서 축구 선수나 지도자, 심판 등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협회는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유예된 날로부터 2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위 대상을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관리담당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내용의 협회 및 대한체육회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출신 황의조는 2022년 6~9월 네 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협회는 황의조의 해외 활동이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도 확인했다. 현재 튀르키예 프로축구 구단 알란야스포르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협회는 “FIFA(국제축구연맹) 등록 규정상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해외 리그(튀르키예 쉬페르리가) 소속”이라며 “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아닌 선수에게 징계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협회는 “황의조가 추후 협회 소속 팀의 지도자, 선수 등으로 등록을 시도할 경우 규정상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며 “규정에서 정하는 기간엔 선수·지도자 등록은 물론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