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 서울 감독의 교체 아웃 지시에 물병을 걷어차며 불만을 드러낸 FC 서울의 캡틴 린가드의 모습을 태국 매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동아시아 지구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자국 최강 클럽 부리람이 FC 서울과 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린가드가 속한 서울은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후반 41분 전북 공격수 송민규에게 실점하며 패배 일보 직전까지 끌려갔으나, 후반 종료 직전 전북 연제운의 자책골로 겨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점 1점을 가져온 게 천만다행인 경기였지만, 결과 여부를 떠나 크게 화제가 된 장면이 있으니 바로 린가드의 교체 아웃 상황이었다. 린가드는 이날 전북전에서 후반 24분 문선민과 교체되었는데, 교체 지시에 아쉬움을 품었는지 벤치 앞에서 물병을 걷어차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 막판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선수가 필요해 린가드의 교체 아웃을 선택했다. 린가드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90분을 뛰고 싶고, 선발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게 프로의 자세"라며 "린가드와 개별 미팅을 통해 잘 조율할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수습했다.

이 모습을 태국 매체 <시암스포츠>가 주목했다. <시암스포츠>는 29일 "부리람과 맞대결 앞둔 린가드, K리그 경기서 교체 후 물병 걷어차며 분노"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상황을 태국 팬들에게 묘사했다.

<시암스포츠>는 "잉글랜드 출신 스타 린가드가 교체를 당하자 격한 불만을 표출하며 물병을 걷어찼다. K리그에서의 돌발 행동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동아시아 지구 리그 페이즈를 앞둔 서울의 분위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라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교체 상황과 김 감독의 해명을 다루었으나, 린가드의 물병 걷어차기와 이후 벤치에서 굳은 표정에 대해 더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태국 매체가 K리그 경기의 상황을 주목한 이유는, 직접 언급했듯이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리그 페이즈 2라운드 서울과 부리람의 맞대결 때문이다. 태국 최강인 부리람의 대결은 내일(30일) 저녁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데, 서울 전력의 핵심이자 간판 스타의 이러한 돌출 행동이 부리람에 혹시 모를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에서는 부리람에서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페이살 뮬리치에게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년간 K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뮬리치가 행여 부메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