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 공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절치부심한 조규성(미트윌란)을 1년 8개월 만에 호출했다. 홍명보호에 첫 승선한 조규성의 합류로 최전방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전망이다.

홍 감독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27명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를 진행한다.

홍 감독은 우선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붙박이 해외파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또한 10월 A매치에 합류했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백승호(버밍엄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오현규(헹크),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오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원두재(코르파칸)도 합류했다. 국내파 선수로는 이동경(울산HD),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HD)와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이 소집됐다.

오랜만에 홍명보호에 복귀한 선수들도 있다. 잉글랜드 2부리그 포츠머스로 자리를 옮겨 활약하고 있는 양민혁은 8개월 만에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권혁규도 최근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낭트(프랑스)로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 1년 2개월 만인 올해 처음 홍명보호에 입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발탁은 조규성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스타로 급부상한 조규성은 그 이듬해 덴마크리그로 진출해 승승장구했다. 미트윌란에서 첫 시즌 13골 4도움을 올려 빅리그 진출이 눈앞에 보였다. 대표팀에선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까지 치렀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해 7월부터 꾸려진 홍명보호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조규성의 대표팀 복귀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홍 감독이 지난달 덴마크로 건너가 미트윌란과 프레데시아의 경기를 관전했고, 지난여름 부상에서 복귀한 조규성의 풀타임 출전 및 시즌 4호 골 장면을 목격했다. 188cm의 장신인 조규성은 홍 감독이 선호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이로써 빠른 스피드의 뒷공간 침투형 스트라이커(손흥민, 오현규)와 경쟁이 뜨거워졌다. 홍 감독은 붙박이 공격수 자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어 주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홍 감독은 조규성 발탁에 대해 "앞서 코치진이 몇 차례에 걸쳐 몸상태를 체크했다. 현재 몸상태는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