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둘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2위)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73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가나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다. 가나전까지 승리하면 홍명보팀은 11월 A매치 2연전을 전승으로 장식하며 새해를 맞게 된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팀은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가나는 FIFA랭킹에선 한국보다 아래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3승4패로 뒤진다. 홍명보팀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홍명보팀이 가나를 이기면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도 수성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조 추첨은 다음 달 초에 열리는데, 이달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나눈다. 포트2에 속해야 버거운 상대를 피할 수 있다. 월드컵 조 추첨은 FIFA랭킹 순으로 포트에 배정한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와 상위 랭킹 9개국, 포트2에는 그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12개국이 들어간다. FIFA랭킹 23위까지다. 한국은 22위로 23위 에콰도르, 24위 오스트리아 등과 포트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순위를 지키면 포트2에 들어간다.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설욕도 벼르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패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났는데 2-3으로 패했다. 당시 백업 공격수였던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딩으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한국 축구의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최전방에는 오현규(헹크)가 나선다. 홍 감독은 볼리비아전 직후 오현규가 가나전에 선발 출격한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오현규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6골을 넣었다. 홍명보호의 스트라이커 전문 선수 중 최다 득점자로, 주전 경쟁에서 확연하게 앞서나가고 있다. 가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조규성은 후반 교체 출전이 기대된다.

카타르월드컵 때 가나를 지휘한 독일 태생의 가나인 오토 아도 감독이 지난해 다시 사령탑에 앉아 가나를 이끌고 있다. 아도 감독은 함부르크(독일) 유소년팀을 가르치던 시절, 당시 축구 유학 생활을 막 시작한 손흥민(LAFC)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손흥민이 가나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139번째 A매치에서 54번째 골을 추가했다. 이로써 그는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차범근 전 감독(58골)을 4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