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 FC와 토마스 뮐러의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격돌을 앞두고 있다.

밴쿠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밴쿠버는 22일 토요일 BC플레이스에서 열리는 LA FC와의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컨퍼런스 경기 티켓이 매진됐다"며 "5만 3000명이 넘는 역대 최다 관중수를 예상하고 있으니 팬 여러분은 일찍 입장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앞서 손흥민의 LA FC는 PO 1라운드 1,2차전에서 오스틴FC를 2전 전승으로 이기며 PO 8강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밴쿠버 또한 댈러스를 잡고 PO 8강에 오르며 양 팀 ‘단두대 매치‘가 완성됐다.

PO에서는 동, 서부 콘퍼런스 각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컵 주역을 가린다. 1라운드만 3전 2선승제, 8강부터 결승까지는 모두 단판 승부다.

축구계 두 슈퍼스타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화끈한 티켓 파워를 불러모았다.

밴쿠버는 양 팀 대결 성사 당시 "올 여름 두 명의 슈퍼스타가 MLS에 합류했다"며 "독일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밴쿠버로 이적했고, 동시에 한국의 아이콘 손흥민이 LA FC에 입단했다"며 두 사람의 맞대결 전적을 재조명한 바 있다.

두 사람이 가장 최근 만난 경기 기록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친선경기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뮐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서울에서 마주했다.

특히 두 사람은 쿠팡플레이 예능 ‘신도림 조기축구회‘에 나란히 출연,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 바 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 제이미 돈리 등과 깜짝 출연해 막내라인으로 웃음을 남겼다. 뮐러 역시 한국 간판 수비수인 김민재와 함께 출연, 식당 배달기사로 분장해 막춤을 추는 등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두 사람의 공식전 대결 기록으로 넘어가면 지난 2019년 12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뮌헨의 홈 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만난 바 있다.

손흥민도 뮐러도, 올해 거의 같은 시기에 소속팀에서 ‘레전드‘로 대우받으며 빅리그 커리어를 마쳤다.

손흥민은 올해 5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후 구단 공식 인증 하에 엘리트 주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이정표를 마친 후 미국행을 결정했고 8월 서울에서 자신의 이적을 직접 알려왔다. 이후 곧장 LA FC로 건너가 현재까지 12경기 10골 4도움으로 팀의 완전한 핵심이자 아이콘 스타로 열풍을 불러왔다.

뮐러 역시 뮌헨에서의 18년 커리어를 마친 후 비슷한 타이밍에 밴쿠버로 건너왔다. 뮌헨 소속으로는 분데스리가 우승 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6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 무수한 커리어를 이룩했다. 이후 밴쿠버에서 10경기 9골 3도움을 몰아치며 손흥민과 비슷한 수치의 맹활약을 펼쳤다.

밴쿠버와 LA FC의 5만 3,000여석 매진 기록은 지난 1983년 밴쿠버와 몬트리올의 5만 6,000여명 기록에 이어 역대 3위 관중수에 해당한다.

역대 1위 관중수는 같은 해 밴쿠버의 창단 첫 경기인 시애틀전에서 기록된 6만여명이다.

한편 양 팀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