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축구연맹(USSF)과 포르투갈축구협회가 내년 3월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양측은 이미 주요 절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태라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17일 보도했다. 포르투갈이 지난 주말 아르메니아에 9-1로 대승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함에 따라, 경기 개최를 가로막을 변수도 사라졌다.

이번 평가전은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의미가 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최근 남미·아시아 국가들과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해 왔으며, 포르투갈(FIFA 랭킹 5위), 벨기에(랭킹 8위) 등 유럽 상위권 팀과의 대결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포르투갈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년 만의 미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2014년 레알 마드리드 프리시즌 경기였다. 국가대표 경기 기준으로는 같은 해 뉴저지에서 열린 아일랜드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성폭행 의혹(2009년 라스베이거스 사건)과 관련된 법적 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미국 내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고, 프리시즌·친선경기 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호날두는 혐의를 부인했고 기소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 보도와 민사소송 절차가 반복되며 이미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그럼에도 그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며, 축구·정치·상업적 측면에서 이번 미국 복귀는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호날두의 복귀 가능성이 FIFA와 미국 정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의미 있는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주요 정상회의에서 포르투갈 측으로부터 호날두 친필 서명이 포함된 유니폼을 선물받는 등 상징적 제스처를 이어왔으며, 최근 인터뷰에서 호날두와의 만남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FIFA 입장에서도 개최지 안전 논란, 정치적 불확실성, 상업성 논란 등 월드컵을 둘러싼 여러 이슈 속에서 호날두의 미국 복귀가 대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