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떠나기 싫은데…" 한밤중에 걸려온 사장의 전화, 트레이드될 줄 알고 충격받았다
- 출처:OSEN|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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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걸려온 사장의 전화 한 통에 벌벌 떨었다. LA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6)가 팀에 새로 합류한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기 전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로하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 팟캐스트 ‘더 크리스 로즈 로테이션’에서 최근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 때문에 멘탈이 붕괴된 사연을 밝혔다.
로하스는 “정말 이상한 문자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받았을 때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 내가 잘리거나 트레이드될 줄 알았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먼저 떠올랐다. 등번호를 바꾸는 것에 대한 내용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다저스가 지난달 영입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는 등번호 11번을 달고 싶어 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선 17번을 달았지만 다저스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이 번호를 쓰고 있어 다른 번호를 택해야 했다.
사사키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상징과 같은 11번이 마음에 들어왔다. 다저스에선 로하스가 이 번호를 사용하고 있었고, 프리드먼 사장은 베테랑 예우 차원에서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영문을 모르고 밤 늦게 프리드먼 사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은 로하스는 불길함에 휩싸였다. 로하스는 바로 답장을 했지만 프리드먼 사장의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는 “1~2시간 동안 프리드먼 사장의 답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던 난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뒤늦게 프리드먼 사장의 전화를 받고 내용을 들은 뒤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로하스는 “작년에 우리가 이룬 성과가 있었고, 난 이 팀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마침내 프리드먼 사장과 연락이 됐고, 등번호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봐 앤드류, 그냥 문자로 알려줬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아찔했던 그날 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사사키에게 11번을 양보한 로하스는 2014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달았던 72번으로 돌아갔다. 1년 전 17번을 양보했던 투수 조 켈리의 아내에게 오타니가 고급 세단을 선물하면서 화제가 됐는데 사사키도 로하스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궁금증을 낳았다.
하지만 로하스는 지난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페스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사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데 난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동안 야구하면서 많은 걸 해냈고, 단지 이기고 싶을 뿐이다”며 “난 사사키가 우리 팀에 오길 바랐다. 이 친구가 우리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온 사사키가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편하게 지내기를 바란다”는 말로 적응을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로하스는 201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시즌을 마치고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까지 마이애미에서 8년을 몸담은 뒤 2023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다저스로 넘어왔다. 지난해까지 11시즌 통산 1182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3511타수 912안타) 50홈런 336타점 399득점 OPS .672를 기록 중이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로 내야 모든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로하스는 안정된 수비력이 강점이다.
다저스에 돌아온 뒤 2년 보장 1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고, 2025년 500만 달러 팀 옵션도 실행됐다. 지난해 103경기 타율 2할8푼3리(307타수 87안타) 6홈런 36타점 OPS .748로 활약하며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팀 옵션 실행으로 동행을 이어간다. 무키 베츠가 주전 유격수로 나설 예정인 올해는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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