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락 홈런포’ 이정후, 진짜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공 안 보인다”→2경기 만에 “변화구 타이밍 잡다”
- 출처:OSEN|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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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감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고, 2번째 경기에서는 벼락 같은 홈런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을 당하고 수술을 받았던 이정후는 9개월 만에 실전에 복귀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공이 안 보인다”고 변화구 분간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이정후는 시범경기 2경기 만에 변화구 타이밍을 잡은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의 시범경기.
이정후는 1회말 2사 후 콜로라도 선발투수 체이스 돌랜더(23) 상대로 초구 97마일 직구를 지켜본 뒤, 2구째 97마일(156.1km)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우완 투수 돌랜더는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콜로라도의 지명을 받은 초특급 유망주 투수. 올해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ML 유망주 랭킹에서 8위에 올라 있다. 최고 99마일 강속구가 장점.
이정후는 “일단 직구가 좀 빠른 투수니까. 변화구도 앞에 선수들이 삼진 먹는 거 보고 변화구도 좋아 보여서 빠른 카운트에 직구를 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초구는 높게 들어왔는데(볼), 공이 좀 좋아서 높은 공은 절대 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2구째 좀 낮게 들어와서 바로 돌렸다타이밍이 좋아서 운 좋게 홈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정후는 3회 1사 1,2루에서는 우완 태너 고든 상대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로 연결했다. 후속타자들이 삼진, 내야 뜬공으로 찬스가 무산됐다. 5회 2사 후 우완 지미 허겟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좌익수 앞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결과는 뜬공이었지만, 변화구 대응에 만족했다. 변화구 타이밍에 제대로 된 스윙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오랜만에 변화구에 좀 정확한 타이밍으로 스윙했던 것 같다. 빗맞긴 했어도 그걸 수확으로 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도 했고,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지난 22일 훈련 때 이정후는 라이브 배팅에서 연신 헛스윙을 했다. 훈련을 마친 후 그는 “공이 안 보인다.직구와 변화구의 터널링 구간이 구분이 안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타격코치가 “지금 안 맞는 것이 당연하다. 스윙은 좋으니까 헛스윙 신경쓰지 말고 그냥 돌려라”고 조언했다고.
23일 텍사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첫 타석 초구 직구를 때려 총알같은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이후 2번째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3번째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때렸으나 파울이 됐다.
이날 이정후는 3회 볼넷을 고를 때도 2스트라이크에서 존을 살짝 벗어나는 변화구 2개를 연속으로 볼로 골라냈다. 5회 타석에서는 초구 체인지업(79마일)과 2구 체인지업(78마일)을 볼로 잘 골라냈다. 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이었다. 3구 직구(94마일)도 볼이 됐다. 94마일 직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에 87마일 슬라이더를 때렸으나 파울이 됐다. 79마일 체인지업도 또 파울. 7구째 79마일 체인지업을 때렸는데 좌익수 뜬공 아웃이 됐다.
이전에는 거의 헛스윙이 되다가 이제는 좀 타이밍이 맞아간다는 의미. 이정후는 “이전에 변화구를 이렇게 (허리 빠진 채 팔만 앞으로) 쫓아갔다면 마지막에 친 것은 제 자리에서 풀스윙을 돌렸고 타이밍은 맞았는데 빗맞았다”고 설명했다.
점점 더 감이 올라온다고 보인다고 하자, 이정후는 “(변화구에) 내 스윙을 했다는 것은 좀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 경기에서 변화구 대응력을 주목해서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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