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왜 76구 던진 류현진을 7회 올리지 않았을까
- 출처:스포츠한국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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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76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반적인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고려한다면 평소보다 빨리 마운드를 내려온 것. 한화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류현진은 30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76구를 던져 2실점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단,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KIA에 3=5로 패했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보여줬던 류현진. 4일 휴식 후 올라온 이날 초반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특유의 완급조절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박재현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에 볼넷을 줬다. 이어 변우혁에게 유격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심우준이 이를 점프해 낚아챘다. 수비의 도움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류현진은 서건창을 2루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우성을 3루 병살타로 정리했으나 변우혁을 넘지 못했고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비록 실점은 줬지만 한화 타선이 올러를 상대로 2점을 뽑으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위즈덤에게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허용했다. 커터가 몸쪽 낮게 잘 제구됐으나 위즈덤이 이를 잘 노렸다.
류현진은 이후 나성범-최형우-이우성으로 구성된 KIA의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정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투구수는 76구. 7회 등판도 가능했으나 한화는 류현진을 내리고 이태양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는 패착이었다. 이태양은 선두타자 변우혁에게 안타를 줬고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대타 김선빈에게 결승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불을 끄기 위해 조동욱까지 투입했으나 그도 김규성과 위즈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7회 3점을 준 한화는 끝까지 이를 뒤집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렇다면 한화는 왜 류현진을 조기에 내렸을까. 바로 체력관리다.
류현진의 올해 나이는 38세다. 김경문 감독이 류현진을 3선발로 낙점한 이유도 체력 문제였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당시 "류현진의 나이가 적지 않다.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된다. 아끼기 위해 3선발로 생각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날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왔다. 추운 날씨로 인해 컨디션도 온전하지 않았다. 실제로 류현진의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 평균 구속은 143km로 지난 LG전(최고 구속 148km)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눈앞의 1승이 아닌 조금 더 큰 그림을 생각해 류현진을 조기 교체했다. 당장의 패배는 쓰라릴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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